돌출 변수 많지만 1800 회복에 무게
증권가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3월 주식시장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일 주요 증권사는 미국 신용위기의 악화보다는 해소에 무게를 두면서 코스피지수가 1600~18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증시의 주가이익비율(PER)이 10.8배에 불과해 여전히 일본을 뺀 아시아시장 평균 PER인 13배보다 저평가됐다는 게 이유다.
증시가 미국경제 둔화 우려를 미리 반영한 부분이 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감도 3월 증시에는 호재이다.
반면 증시를 압박할 악재로는 유가.원자재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금융기관 부실확대 가능성,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자회의(전인대) 불확실성 등을 꼽았다.
◆기대 반 우려 반=증권가는 지난 1월 11일 종가에서 1782를 기록하며 무너졌던 1800선 회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은 코스피지수 범위를 1600~1800으로 제시했고 동양종금증권은 1650~1820, 한화증권은 1620~1820으로 내놨다.
그러나 투자심리가 여전히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하다고 보고 상승세가 기술적 반등에 그칠 수도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기술적 반등이 끝나는 시점에서 돌출악재가 발생한다면 이전 저점인 1600선 아래로도 떨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1800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기간을 단기로 좁힌다면 1800 전후에서 주식 비중을 일부 줄이는 전술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증시는 선진국과 신흥국 지수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면서도 "3월 증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 투자은행 실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같은 돌출 변수가 많아 2월보다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눈여겨 볼 종목=증권업계는 유망업종으로 낙폭과대주와 저평가 종목 가운데 향후 이익개선전망이 밝은 정보기술(IT), 소비재, 중공업, 금융업종을 제시했다.
개별종목으로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삼성엔지니어링과 한라건설, 포스코와 한화석화, 기업은행과 동양종금증권을 꼽았다.
삼성전자에 대해 한화증권 서도원 연구원은 "최근 불리한 뉴스가 쏟아지고 있지만 주가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향후 저점을 높이며 60만원대 후반까지 상승하는 강세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관련, 하나대투증권 조주형 연구원은 "올해는 전년대비 33.0%에 이르는 신규수주 증가를 통해 고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시켜 줄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새롭게 제시했다.
SK텔레콤에 대해 동양종금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정부가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조건부로 인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양사간 시너지효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인수 결정을 계기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저평가된 밸루에이션이 부각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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