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외환은행 4월 매각 계획 난항

2008-02-14 14:55
  • 글자크기 설정

금융당국 "판결 전까지 매각·인수 승인 못 해"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고 있지만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영국계 다국적은행 HSBC에 매각하려는 계획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당국이 외환은행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서다.

14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결과와 관계없이 법원의 최종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HSBC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은 물론 론스타의 지분 매각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법원에서는 외환카드 주가 조작 및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을 4월 말까지 HSBC에 매각하려던 론스타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도 외환은행 매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만약 이번 심사 결과 론스타가 은행을 소유할 수 없는 비금융 주력자(산업자본)로 판명날 경우 외환은행 대주주로서의 자격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론스타와 특수관계인이 보유 중인 비금융회사의 자본총액이 총 자본총액의 25% 이상이거나 비금융회사의 자산 총액이 2조원 이상이면 산업자본으로 분류돼 은행 소유 자격이 상실된다.

이 경우 론스타가 갖고 있는 외환은행 지분 51.02% 가운데 4%를 초과하는 지분은 의결권이 제한되며 금융감독당국이 초과 지분 처분을 명령할 수 있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적격성 심사를 지난해 말까지 끝낼 예정이었지만 벨기에 금융당국이 지난해 12월10일 론스타의 특수관계인이 현지 회사 지분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와 론스타에 추가자료 제출을 요구했다"며 "지난달 론스타로부터 자료를 넘겨 받아 확인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심사는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으며 늦어도 3월 중에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 '아주뉴스'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