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베이징올림픽 '세계문화축제'

2008-01-2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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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올림픽은 66억 전세계인의 스포츠축제인 동시에 문화축제이기도 하다.

중국은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치러내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 또 이를 계기로 전세계의 눈과 귀를 중국문화로 집중토록 하겠다는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때문에 올해 베이징올림픽은 중국 문화산업 분야에서도 급속한 발전과 변화를 가져오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베이징올림픽은 중국의 전통문화를 현대문화와 접목시켜 세계와 세계인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기회와 무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 컨벤션, 레저 등 신흥 문화산업도 잇따라 생겨날 것이라는 기대를 던져주고 있다. 

현재 베일에 가린 채 리허설이 한창인 올림픽 개막식 지휘봉은 중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장이머우(张艺谋)가 맡고 있다. 개막식 예술공연은 참가 인원만도 무려 1만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광장예술로 펼쳐질 전망이다.

리우치(刘淇)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중국문명과 세계문명을 조화시키는 발상을 연구하고 있다”며 “화려한 문화이벤트를 준비중”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올림픽이 관광, 호텔, 미디어 등 각 방면에서 중국문화에 대한 투자와 문화산업의 발전을 이끌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기업들은 베이징올림픽을 황금기회로 여기고 관련서비스와 프로젝트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광고마케팅=베이징올림픽 공식 글로벌 후원업체인 GE는 보안, 에너지 등 올림픽의 인프라시설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150여개 프로젝트 관련계약을 체결했다.

스티브 벌타미니 GEChina 최고경영자(CEO)는 “GE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12개 글로벌 파트너 중 하나로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베이징올림픽 프로젝트는 GE의 글로벌 성장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 유명 스포츠용품 브랜드인 리닝(李宁)은 ‘영웅들이 함께 만드는 2008’이라는 올림픽 전략을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리닝은 올림픽 공식 협찬업체가 아니다. 그러나 스폰서 입찰경쟁에서 아디다스에 패한 뒤 독자적으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 국영방송인 CCTV 스포츠채널의 모든 진행자와 리포터들에게 리닝의 제품을 입혀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올림픽 생중계를 포함해 올해 말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리닝은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오는 2009년부터 해외로 나아간다는 뜻을 담은 ‘조우추취(走出去)’라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중국 최대 PC업체인 레노보는 베이징올림픽 성화봉 공모에서 ‘약속의 구름’이라는 디자인으로 300여개 경쟁업체를 물리치고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현대적인 감각을 살려 중국의 역사적 상징물과 조화롭게 융합해 디자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올림픽테마 한정판 노트북PC 2천44대를 출시해 올림픽 개막일인 8월 8일까지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 최고의 PC업체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기업 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들의 올림픽 마케팅 이벤트도 눈에 뛴다.

베이징올림픽 공식 후원업체인 삼성전자는 성화봉송과 무료 개안(开眼)수술사업, 애니콜 희망소학교 건립사업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여행관광과 호텔=베이징올림픽 기간중 480여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베이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올림픽 관광특수는 올림픽 기간보다 그 이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0년에는 베이징시가 세계 최다 관광객 방문도시가 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호텔 증축과 개축 등 관광인프라 확충, 중국 여행사와 해외 여행사간 협력확대를 통한 관광 연계상품 개발 등 관련산업의 급속한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또 올림픽 개최 후 각종 올림픽 경기장은 체육관광의 중요자원으로 자리잡게 된다. 이 같은 인프라를 활용하면 각종 경기장과 여행명소가 결합돼 관광명승지로 탈바꿈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숙박업계는 최근 늘어나는 수요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미 유명 호텔의 절반 이상이 예약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

수요가 늘면서 베이징 호텔의 숙박가격도 날로 치솟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비싼 호텔비는 세일즈 전략이었을 뿐”이라며 “5성급 호텔의 경우 평균 2천800위안(한화 39만여원)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 올림픽 기간 중 일반 관광객은 최대 10배까지 인상된 숙박료를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서는 저가호텔(经济型酒店)이 큰 인기를 누리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에서는 저가호텔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대표적인 저가호텔인 수8(速8) 모습.

저가호텔은 불필요한 시설과 장식을 줄여 하루 198위안(한화 2만7천700원) 수준의 저렴한 가격을 선보이고 있다. 루지아(如家), 수8(速8)등이 대표적인 저가호텔이다. 루지아는 베이징에 이미 37개, 수8은 11개 등 체인을 보유하고 있다.

숙박업체들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늘어나는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서비스 개선에도 열중하고 있다.

외국 관광객들에게 올림픽 경기의 날짜, 장소 등 정보 제공, 직원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 배양 등에도 전력을 쏟고 있다.

전시컨벤션=베이징올림픽은 전시컨벤션 산업에도 눈부신 발전을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상하이, 베이징 등 30여개 대도시를 국제회의 중점 육성도시로 선정했다.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엑스포 개최를 통해 아시아의 컨벤션 중심국가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1월 상하이신국제박람중심(SNIEC)에서 개막한 상하이 아시아전자전에 전 세계 관련업계 관계자들이 몰려들었다.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국제적 규모의 전시회를 잇따라 열어 세계 각국의 산업, 문화, 기술 등 전시회를 유치할 계획이다.

상하이시의 경제중심지 푸둥(浦东)지역에 위치한 상하이신국제전람중심(SNIEC)은 상하이지역 9개 전시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신국제전람중심 관계자는 “전시산업이 곧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한다”며 “올해 베이징올림픽은 중국의 전시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시도 올림픽 특수를 충분히 이용할 목적으로 대형회의와 전시센터를 신축하고 있다. 또 아시아의 주요 컨벤션 도시 중 하나로 발전시키기 위해 컨벤션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다./이연주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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