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2008년 중국경제 전망, 경제체질 개선에 주력

2008-01-0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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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올해 개혁개방 3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해를 맞았다. 지난 1978년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개방정책을 실시한 이후 경제대국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온 지 꼭 30년이 지난 것이다. 

그동안 중국경제의 발전은 그야말로 비약적이었다. 1978년 당시 3천645억위안이던 국민총생산(GDP)은 2006년 21조871억위안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GDP는 23조4천280억위안으로 예상된다. 30여년 만에 무려 64배나 성장한 셈이다. 그 결과 중국은 현재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올해는 중국 경제가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중국 경제의 방향을 점치는 전망들도 활발하게 제시되고 있다.  

   
 
중국 최대 경제 도시인 상하이시 도심의 초고층빌딩에서 마치 올해 중국경제의 비상을 엿보는 듯하다.

◆30여년만 64배 성장…올해부터는 ‘내실 다지기’ 주력

올해는 중국이 11차 5개년 계획(11∙5계획)을 실행한 지 3년째에 접어드는 해로 11∙5계획 추진에서 가장 중요한 해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중국 경제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열린 중앙경제업무회의에서 2008년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를 ‘경기과열과 물가상승을 방지하자’(兩防)로 정하고 정책기조를 ‘온건’에서 ‘긴축’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빠른 성장보다 내실을 충실히 하는’(好字優先) 경제발전 목표를 위해 경제성장 방식의 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인들은 올해 2008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2008’이란 상스러운 숫자에 크게 고무돼 있다. 언론매체들도 “올 한 해 동안 국가적으로 큰일과 기쁜 일이 끊이지 않을 것”(我國將大事不斷,喜事連連)이라고 보도하는 등 온 나라가 한껏 기대에 들뜬 분위기다.

경제 강국의 조건인 고성장세 지속, 경제체질 개선여부 등을 향해 올해 중국경제는 어떠한 길을 갈 것인가. 중국 언론들은 2008년 경제전망 분석을 활발하게 내놓으며 지난해와 비교한 10대 경제지표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GDP=2007년 국내총생산(GDP)은 약 11.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0년 이래 최고치다.
2008년 GDP 성장률은 11%에 육박한 10.8% 정도로 예상된다.

▲투자=2007년 도시 고정자산투자가 4월부터 줄곧 25% 이상 증가했다. 11월까지 동기 대비 26.8% 증가해 2006년말 증가율 24.5%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도시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25%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외무역=2008년 수출 성장률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약 20% 증가율을 기록하며 2007년 수출증가율 20%를 유지할 전망이다.
2008년 무역흑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돼 2007년보다 21% 증가한 3천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2007년 사회소비재 판매 총액은 전년보다 16.6% 증가한 8조9천억위안에 달해 1997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008년 소비재 판매 총액도 빠르게 증가하고 명목소비 증가율은 2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요인을 빼더라도 실질소비 증가율은 2007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2007년 CPI는 대체로 매월 상승하며 전년보다 약 4.7% 올라 지난 1996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CPI 성장률은 약 5%로 예상되는데 전월 대비 고→저 추세를 보일 전망이다.

▲금리=2008년 중앙은행이 금리를 2~3차례 인상하겠지만 인상 시기는 주로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의 긴축통화 정책은 경제적 총량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집값=2007년 5월부터 70개 중∙대형 도시 부동산 판매가격지수가 5% 이상 지속적으로 상승해 11월 증가율이 10.5%에 달했다.
2008년 상품주택 평균가격 상승률은 다소 떨어지겠지만 여전히 10% 이상을 유지할 전망이다.

▲유가=2008년 상반기 유가는 100달러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2008년 원유 평균가격은 배럴당 80~85달러로 전년보다 다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에 동의하거나 이란 문제가 해소되면 원유 평균가격은 톤당 7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환율=2007년 달러/위안 환율이 약 6.87% 절상됐다. 이는 2006년 절상 폭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2005년 7월 21일 중국이 환율제도 개혁을 시행한 후부터 지금까지 달러/위안 환율은 13.3%나 절상됐다. 2008년 달러/위안 환율 절상율은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주가지수=2006년, 2007년 상장회사들의 실적은 2년 연속 고속 성장했지만 2008년엔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2008년 상장회사의 이윤성장률은 약 30%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이론적으로 상하이종합지수는 최고 8천포인트에 달할 수 있다.
2008년 주가지수 선물이 적절한 시기에 등장하겠지만 시장의 전반적인 추세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한 중국은 올해 내실을 기하는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기 위해 분주하다. 컨테이너가 산적해 있는 천진수출항.

쥬바오량 중국국가정보센터 예측부 부주임은 “2008년 중국 경제는 경제성장을 촉진시키는 소비, 투자, 수출 등이 지속적으로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3대 요소 중 소비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올해 투자를 억제하기 위해 엄격한 조정조치로 신규 프로젝트를 통제할 예정이다. 또 과도한 수출 증대를 억제하기 위해 대외무역 구조조정 정책을 집중적으로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2008년 중국이 경기과열과 물가상승을 예방해 과연 내실 있는 경제 강국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김태형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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