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과서, 전면 도입 1년 유예…고교 내신 9→5등급제로

2025-01-10 17:36
교육부, 2025년 주요 업무 추진 계획 발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5년 교육부 주요 업무 추진계획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2025.1.10 [사진=연합뉴스]
교육부가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를 올해는 희망하는 학교에만 도입한다. 올해 고교 1학년부터 내신 9등급제는 5등급제로 개편한다.

교육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2025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의 5대 정책방향은 △출발선 평등 △사교육·입시 부담 완화 △맞춤형 지원 강화 △지역 격차 해소 △청년 성장 지원이다.

'사교육·입시 부담 완화'를 위해 AI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한 개별 맞춤형 교육을 추진한다. 다만 재의 요구(거부권)를 통해 AI 교과서가 교과서 지위를 유지하더라도 올해는 희망하는 학교만 도입할 방침이다. 

초1~고2는 기초학력 진단-보정시스템을 통해 학년 초 진단한 기초학력 도달 여부를 바탕으로 AI교과서와 연계한 수준별 학습을 추진한다. 초3 대상 선택형 늘봄프로그램에 AI교과서 활용 보충학습을 개설한다. 중등 방과후학교에서도 AI교과서 연계 기초학력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AI디지털교과서는 재의 요구 상황과 관계없이 국회에서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적어도 올 한해는 (학교에) 선택권을 드리겠다. 강제 사용이 아니고 선택적 사용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고 고교 내신은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개편된다. 고교학점제를 통해 학생이 진로·적성과 연계한 학업을 직접 설계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과목 이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에게는 보충지도를 확대한다.

또 고1부터 내신을 5등급제로 간소화해 학생 간 과도한 경쟁을 줄이고 평가 자체보다는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3~5세 무상교육·보육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지난해에는 5세까지만 추가 지원했지만 올해는 4세까지 확대한다. 

지난해 2학기 초등 1학년을 대상으로 전면 도입했던 늘봄학교는 올해 초등 2학년으로 확대한다. 전체 초1·2의 80% 이상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돌봄 공백을 해소할 계획이다. 늘봄학교 지원 대상인 초1·2학년에게는 매일 2시간 이상의 무료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를 지방 소도시에 시범 운영한다.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는 지역 공공시설을 활용해 학습관리 인력이 학생의 출결을 점검하고 학습을 지도하면서 학생 스스로 공부하도록 지원하는 곳이다.

'의대교육지원관'도 설치·운영한다. 의대 교육·학사·기반시설 개선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의대생이 우수 의료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제5차 학교폭력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모든 학교에 보편적 마음건강교육인 사회정서교육을 도입한다.

이 부총리는 "교육 현장의 긍정적 변화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소통하면서 정책들을 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교육이 기회의 사다리가 돼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