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다, 페이팔 등 해외 전자상거래 업체 '베트남에서 세금납부 안해'

2025-01-10 13:24
베트남 관세총국, 해외 전자상거래 업체에 대한 세무감독 강화

베트남 관세총국이 해외 공급업체에 제공하는 전자정보포털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경제에서 전자상거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외국 기업들에 대한 등록 및 세금 징수 문제에 대해 베트남 정부가 더욱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9일 베트남 현지 매체 VnExpress에 따르면 아고다, 에어비앤비, 부킹닷컴, 페이팔 등 전자상거래 서비스 제공업체 4곳이 수년간 베트남에서 사업을 진행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등록 및 세금 납부 절차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규정에 따르면, 베트남에 상주 사업장이 없지만 베트남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여 수입을 창출하는 외국 기업은 외국 계약자로 간주된다. 이에 따라 매출 비율에 따라 부가가치세와 법인소득세를 납부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외국 공급업체의 세무 관리를 담당하는 베트남 관세총국 산하 대기업관세국은 4개 기업 모두 전자정보포털을 통해 세무 등록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베트남에서 재정 의무를 준수하기 위해 국경간 서비스 제공업체가 지켜야 할 필수 조건이라고 전했다.

세무 관리 및 징수를 강화하기 위해 대기업관세국은 베트남국가은행과 정보통신부, 상공부, 공안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동시에 베트남 국내 100개 은행과 결제중개사도 아고다, 페이팔 등 4개 업체와 관련된 거래를 수행할 때 고객을 대신하여 세금을 신고, 공제 및 납부해야 한다.

이러한 공급업체는 베트남의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서비스 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고다와 부킹닷컴은 호텔, 항공권, 투어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여행사다. 페이팔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처리를 지원하는 세계에서 대표적인 전자 결제 및 송금 플랫폼으로 꼽힌다.

에어비앤비는 집을 장단기로 거주하고자 하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숙박 플랫폼으로, 베트남 내 관광 산업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세무 의무를 충분히 이행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기업 환경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 3월부터 구축된 베트남 전자 포털을 통해 베트남에서 세무 등록을 한 외국 공급업체는 현재 123곳이다. 지금까지 이들 기업은 약 20조동(약 1조원)의 세금을 납부했으며, 그중 페이스북(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틱톡, 애플 등과 같은 대기업이 상업 매출의 90%를 차지한다.

에어비앤비나 부킹닷컴과 같은 외국 공급업체로부터 세금을 징수하는 것은 베트남이 예산 수입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특히 국경간 전자 상거래가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환경에서 평등을 만들어 내는 일이기도 하다. 베트남 경제에서 전자 상거래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