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4시간씩 일만 한 우리 형"…목동 깨비시장 유족 '분통'

2025-01-06 10:25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서울 목동 깨비시장에 70대 운전자가 몰던 차에 치여 숨진 한 피해자의 유족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깨비시장 돌진 사고로 사망한 피해자가 자신의 형이라고 밝힌 작성자의 댓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깨비시장 돌진 사고 관련 게시물에 단 댓글에서 "사망자는 깨비시장 과일가게에서 10년간 열심히 일한 저희 친형이다. 하루 종일 일만 하다가 이렇게 가버렸다. 너무 허망하고 원통하다"라고 적었다.

이어 "너무 슬프고 우리 형 불쌍하다"며 "하루에 14시간씩 일하고 와서 자잘한 안주에 소주 1병 먹고 바로 잠들고 일어나서 또 일 나가고 이게 일상인 열심히 산 우리 형"이라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형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형 방을 보니 너무 보고 싶다. 사망 선고 내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다친 얼굴 봤는데 정말 속상하다. 너무 다쳤다"라고 했다.

이어 "발인 날까지 가해 당사자는 물론 가족들마저도 연락이나 조문을 오지 않았다"며 "욕먹는 건 받아들이고 최소한의 도의는 지켜야 하는 게 인간 아닌가 싶은데 당사자와 가족들은 인간이 아님을 자처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고 차량 운전자 70대 A씨는 지난달 31일 승용차를 몰고 양천구 양동중학교에서 목동 깨비시장 방면으로 직진하다가 버스를 앞질러 가속해 시장으로 돌진했다. 당시 그의 차는 시속 70∼80㎞로 질주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사고로 4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A씨는 2년 전 치매 진단을 받았지만 지난해 2월 이후 10개월간 어떠한 치료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