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 "대학-기업 간 미스매치, 서울시가 징검다리 놓을 것"
2025-01-09 05:00
김철희 국장, 지난해 11월 19일 아주경제와 인터뷰
"학교·기업·서울시·학생회 4자 연대 시작하면 4~5년만에 취업 판도 바뀔 것" 자신
청년 기본 계획 올해 발표..."사회 기여하는 리더로 성장하도록 정책 설계"
"학교·기업·서울시·학생회 4자 연대 시작하면 4~5년만에 취업 판도 바뀔 것" 자신
청년 기본 계획 올해 발표..."사회 기여하는 리더로 성장하도록 정책 설계"
“지난해 서울 청년 예비인턴 사업에서 애초 90명을 선발하려고 했고 경쟁률이 11대 1이었다. 경쟁률이 11대 1이었는데도 10명을 덜 뽑아 최종 80명이 채용됐다. 기업의 니즈(needs)와 대학 니즈가 안 맞는 거다. 이게 현실이었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최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청년 일자리 문제의 원인을 대학 공부와 기업 수요 간 미스매치라고 진단했다. 김 국장이 내놓은 해법은 선제적인 ‘직무 교육’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대학 내에서 직무 교육을 마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미리 기업의 수요를 파악하고 필요한 직무 교육을 마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중간다리를 놓겠다는 포부다.
김 국장은 “청년들을 만나보기도 하고 이야기도 들어봤더니 너무 훌륭하다”며 서울 청년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원이나 혜택을 통한 성장이 아니라 일자리 경험과 자기 주인공이 된 경험을 통한 성장”이라며 “두 개를 이제 접목시키려고 지난 한 3년 동안 되게 애를 많이 썼다”고 자신했다.
특히 정책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김 국장은 “기존에 있는 정책 연계만 잘해도 청년들이 느끼는 혜택은 엄청나다”며 “하나의 정책으로 사람을 바꿀 수 없다. 상당히 복합적이고 통합적인 정책만이 청년들에게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단언했다.
아래는 김 국장과 일문일답.
“취업을 왜 못하느냐면 학교에서 배운 게 현장에서 필요가 없다. 지금 대한민국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을 하나의 통계 수치로 만들면 졸업하고 취업하는 데 12개월 걸린다는 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거의 꼴등이다. 솔직히 엄청난 재앙이다. 개인으로나 가정으로나 사회적으로나. 평균이 12개월 걸리면 일반 청년들이 24개월 36개월 걸린다는 얘기다.
학교와 기업, 서울시와 학생회 4자가 딱 연대를 해서 논의를 하기 시작하면 정말로 판도는 한 4~5년 만에 금방 바뀔 거다. 이미 발굴된 기업에 다니는 선배를 청년들이 만날 수 있게만 해주고 그런 기업들의 선배들이 대학교 1, 2학년 때부터 만나서 상담해 주고 같이 밥 먹으면서 회사도 보여주고 하는 방식이다. 선후배를 연결해 주는 작업을 누군가 책임을 지고 정기적으로 검토를 해서 학교에서 배운 커리큘럼이 현장에서 필요한 커리큘럼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거다. 그런 식으로 지금 맥락을 이어서 하려고 도전을 되게 많이 하고 있다.”
-같은 취지로 지난해 '미래 청년 일자리'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미래 일자리 사업을 △온라인콘텐츠 △제로웨이스트 △소셜벤처 3개 분야를 했는데 이게 청년들한테 소문이 많이 났다. 저번에 한 대학 총학생회를 만났는데 본인이 건축학과인데 자기네들도 이런 거 만들어 달라고 하더라. 새로운 분야도 좋지만 기존 학과들인 건축학과나 이런 데도 집중적으로 서울에서 인턴십 경험을 시켜주고 교육을 시켜주고 일 경험을 시켜주는 사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온 사업이 뭐냐 하면 예비 인턴이라는 사업이다. 기존의 청년취업사관학교·미래 청년 일자리·매력 일자리·청년인턴 직무캠프는 대부분 대학교를 졸업한 구직상태의 청년이 대상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셈이다. 그래서 우리가 시범적으로 학교 다닐 때 학교 다닐 때 자기의 꿈, 자기의 비전, 자기의 직무, 자기의 전공과 관련된 사업들을 한번 미리 경험하면 좋겠다는 취지로 마련했다. 대학교 다닐 때 한 학기 동안 자기가 원하는 분야에서 경험해 본 청년은 그다음 학창 시절이 완전히 달라진다. 내년에는 이 부분을 좀 더 키우려고 한다. ”
-정책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에 공을 들였다고.
“여러 분야에 걸쳐있는 청년 정책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게 목표다. 예컨대 미래 청년 일자리 사업에 2000명이 지원했다면 선발된 500명 외에 1500명은 탈락자가 아니라 다른 사업 대상자가 된다. 먼저 일자리 센터와 매칭하고 다음에 일자리 상담 매칭 사업으로 연결시킨다. 또는 취업 사관학교나 청년 수당 여기로 연결시켜준다. 그러면 700~800명이 더 정책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서 나머지는 취업 사관학교나 청년 수당으로 연결시켜준다. 희망하는 청년들에 한해서는 마음 건강 사업이나 영테크 사업도 연결한다.
한번 시험 떨어지고 나면 많이 속상하다. 근데 옆에서 상담을 해주고 그다음에 비전을 제시해 주고 기술을 가르쳐주고 동아리로 묶어주고 이렇게 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다.”
-특히 청년수당을 손봤다고 하던데.
“청년수당은 진짜로 한 달에 50만원씩 돈만 주고 그냥 관리가 아무것도 안됐다. 그래서 수당 참여자 2만명의 청년들을 만나보기도 하고 이야기도 들어봤더니 하고자 하는 의지가 분명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청년 수당 신청자를 대상으로 기업체에 있는 선배들, 기라성 같은 글로벌 기업· 중견기업 등 42개 기업체의 인사부장이나 멘토링 할 수 있는 선배들을 모아서 전문 분야 특강,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DDP에서 했다. 이틀간 5342명이 왔다.
청년들이 한번 청년 정책을 맛봄으로 인해서 전후 좌우 상하가 다 연결이 된다. 그러니까 이 친구들이 두 발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이 청년 수당도 저희가 지금 좀 더 후속 조치를 정교하게 해서 청년들이 돈만 받는 게 아니라 청년들이 현재 위상, 본인이 지향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로드맵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다. 지금 욕심 같아서는 이름도 좀 바꿔보고 싶은데. 현금 지원하는 사업에서 완전히 지금 리빌딩되고 있다.”
-올해 공들이고 있는 청년 정책은.
“5년마다 한 번씩 청년 기본 계획을 발표 하는데 마침 올해다. 청년들이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정책들을 지금 계속 준비하고 있다.
졸업한 실직 청년이 아니라 재학 중에 본인의 수준과 능력, 그다음에 사회에서 원하는 인재상을 직접 느껴볼 수 있게끔 매칭해 주는 게 지금 서울시의 가장 큰 고민이고 콘셉트이다. 5년 계획을 1차·2차·3차 딱딱딱 잡아 나가면 반드시 새마을 운동 같은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