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초기에는 오보 많아, 속보 경쟁 할 필요 없어" 항공 사고 전문 유튜버 당부

2024-12-30 10:50

[사진=연합뉴스]
국내외 과거 항공 사고를 분석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한 유튜버가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29일 유튜브 채널 '다큐9분'은 커뮤니티를 통해 "수십년 분의 항공 사고 보고서와 기사를 보며 느낀 것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속보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 지난 항공 사고 뉴스를 보면 정말 어처구니 없는 속보가 대부분"이라며 "초기에는 오보가 많다. 목격담도 대부분 착각이다. 오보도 굳이 알 필요가 없는 부수적인 것이다. 궁금한 것이 많겠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모두 추측이다. 가십거리로 소비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사고에서 피해자 가족들은 방치돼 2차적인 피해를 입는다"며 "정부도 피해자 가족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하지만, 시민들도 이분들을 도와야 한다. 댓글 하나를 쓸 때도 잠깐 고민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유튜브 캡처]


다큐9분은 "희생자들의 존엄성을 지켜줘야 한다. 희생자들의 존엄성을 무시한 사진과 보도들이 퍼지는 경우가 많다. 끔찍한 사고 현장이 뉴스 가치가 있을 수 있지만 언론들은 윤리 준칙에 따라 엄중하게 보도해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가십거리로 소비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임자를 빨리 잡아낼 이유가 없다. 책임자가 빨리 드러난다고 더 안전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누군가의 악의로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 차분히 지켜보며 피해자를 돕고, 다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철저히 조사하는 것이 사고의 상처를 빨리 수습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제주항공 7C2216편은 이날 오전 9시 3분께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외벽과 충돌해 반파되고 화염에 휩싸였다.

탑승객 181명(승객 175명·승무원 6명) 중 승무원 2명만 구조되고 179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