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코이너스 브리핑] 트럼프 효과 끝?…비트코인, 조정 국면에 9만6900달러 선 거래

2024-12-11 08:15

[사진=아주경제 DB]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후 10만 달러까지 급등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트럼프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며 가상자산 시장이 조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7시 50분 기준 전일(9만7123달러)보다 0.18% 내린 9만69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인 10만3900달러와 비교하면 약 10% 하락한 수치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8일까지 10만 달러 선에서 등락을 반복했으나, 이후 연이어 낙폭을 키우며 한때 9만5000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기대감이 꺾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친(親) 가상자산 성향의 인물들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과 백악관 '가상화폐·AI 차르' 등의 주요 직책에 임명했다. 그러나 주요 인사가 확정된 이후 실질적인 정책 시행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판단이 나오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근 구글이 발표한 새로운 양자컴퓨터 '윌로우'가 가상자산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가상자산의 하락은 구글의 '윌로우' 양자 컴퓨팅 칩 발표와 함께 이뤄져 주목된다"고 전했다. 구글은 양자컴퓨터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가 수십 년 걸려 해결할 문제를 단 5분 만에 처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의 암호화 기반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50분 국내 원화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9만6335달러(약 1억3826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일(1억3824만원)보다 약 0.73% 내린 수치다. 통상 해외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 프리미엄'은 사라지고, 오히려 0.82%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