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광교류 확대하자" 양국 관광 수장, 양국 관광 활성화 '맞손'
2024-12-09 19:11
한일관광 비즈니스 포럼 개최…이후 한일 관광 교류의 밤도
문체부는 9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일관광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한일관광 비즈니스 포럼’은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양국 관광업계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된 자리로, 한일 양국 정부와 관광공사, 지자체, 관광업계, 유관 업계 관계자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한일간 최신 관광트렌드, 마케팅 전략 공유
방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뷰티업체 올리브영과 일본 여행 기념품으로 잘 알려진 ‘도쿄바나나’를 만드는 그레이프스톤, 일본 1위의 맛집 후기 서비스 타베로그 등 양국 관광객들에게 친숙한 기업들이 참여한 가운데 외래관광객의 최신 트렌드와 마케팅 전략을 공유했다. 포럼 첫 번 째 분과에서는 한일 국제관광의 최근 동향을 분석했다.
토조 어여 라쿠텐 트래블 매니저는 일본인의 방한 상품 예약 건수가 2019년 대비 성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2030 세대 비중이 증가하고 4~5성급 숙소 숙박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분과에서는 관광 트렌드 변화 양상을 금융, 외식업, 정보기술(IT) 서비스, 유통업 등 다양한 산업별 관점에서 살펴봤다.
이장백 오렌지스퀘어 대표는 거래 데이터로 나타나는 일본인 방한객의 여행 유형에 대해 소개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일본인 관광객은 60%가 2030 세대, 85%가 여성이다. 즉석 사진 찍기와 노래방 등의 체험과 편의점·로드숍 쇼핑, 피부과 시술을 즐긴다. 이들의 47%는 화장품, 식당, 의류에 지갑을 열었다. 다만 지출 상위 매장이 모두 서울 지역이라는 점을 해결 과제로 지적됐다.
코노이케 타쿠 타베로그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 대상 서비스 전략을 발표한다. 외국인 관광객은 언어 문제로 전화 예약이 어렵고, 식당은 ‘예약 부도(노쇼)’를 우려해 외국인 관광객 서비스를 우선시하지 않는다”고 꼬집고 “한국어·영어·중국어 인공지능(AI) 자동번역과 인터넷 즉시 예약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아 올리브영 상무는 올리브영이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쇼핑과 체험의 공간으로 진화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지역특화 경주황남점, 국제특화 홍대점 등 특화 전략과 함께 K-뷰티 전문 안내 서비스와 브랜드 반짝 매장 등 고객 경험을 확장해 외국인 방한객의 필수 쇼핑 성지로 등극시킨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오노 유키코 그레이프스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부부장은 다양한 브랜드 협업은 물론 장난감과 쿠션·가방, 브랜드북 등 다양한 기념상품(굿즈)을 발매해 디저트 브랜드에서 콘텐츠 브랜드로 진화한 경험을 공유했다. 그레이프스톤은 일본 여행의 대표적인 기념품 ‘도쿄바나나’를 만드는 곳이다.
미쉐린 2스타 한식당 권숙수를 운영하는 권우중 요리사는 체험 관광, 미식 관광의 인기가 느는 상황이지만, 외국인 대상 한식 강좌나 시장·재료 방문 상품이 부족하다고 꼬집고, 미식을 체험하고 전통문화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국 관광교류 확대를 위한 미래 전략 논의도 이뤄졌다.
이훈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 교수는 장거리 국가 대상 한일 공동방문 마케팅, 지자체 간 교류, 청소년 교류와 관광 벤처기업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야코 요코 제이티비(JTB) 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본인의 방한 여행은 20대 여성이 주도하고 있으나 20대 남성도 증가세를 보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한국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해외여행 경험이 적은 일본인에게 한국 여행이 자신의 생활과 아주 조금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는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은 "한일 관광업계는 정책 우수사례를 나누고 산업 간 교류를 확대할 중요한 파트너"라며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손님 접대에 불편함이 없도록 빈틈없이,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일기일회의 마음으로...외래관광객의 안전과 편의 위해 노력
"일기일회(매순간 만남은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소중한 기회)란 말이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회복하는 중요한 시기, 일기일회의 마음으로 정부도 해야 할 정책을 빈틈 없이 챙기겠습니다. 관광산업이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유 장관은 포럼 후 이어진 만찬에 참석해 한일 관광업계를 격려한 후, 이같이 약속했다.
그는 "관광산업은 외부 변수에 휘둘리며 아픔을 체감해왔지만, 꾸준히 성장해 인적교류의 기반을 닦았다. 매년 연말 한 자리에 모여 관광 동향을 나누고 우애를 다져온 한일관광진흥협의회 역시 올해로 38회차나 맞았다"며 "한일관계의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은 마음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 장관은 "코로나로 중단됐던 관광이 본격적으로 재개됐을때, 한일 관광은 서로를 가장 먼저 찾았다"며 "올해 양국 관광교류는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모두 방한해 최근 한국 내부사정으로 인해 양국 훈풍이 주춤할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켜준 것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일상은 편안하게 유지되고 있다. 방한 관계자들도 편한 마음으로 한국을 즐기고 있다"며 "정부는 외래관광객의 안전과 편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이어 "내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다. 지난 60년을 기념하고 앞으로의 60주년을 함께 그려보자는 의미에서 이번 포럼과 협의회가 더 뜻깊다"며 "큰 행사를 앞두고 양국 관광업계가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해야 하는 만큼 함께 힘을 모아 꾸준함으로 어려움을 이겨냈으면 한다. 오늘의 만남이 새로운 교류와 협력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2월 100번째로 방한했던 미조하타 히로시 오사카관광국 이사장에게 한일 관광교류에 기여한 공으로 표창을 수여했다. 미조하타 이사장은 일본 국토교통성 관광청장으로 재직하던 10여 년 전 방한 기자회견장에서 애국가를 부르며 한국에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던 지한(知韓) 인사다.
유 장관은 32년간 관광불편신고센터 등 현장 최일선에서 일본인 관광객들을 만나며, 불편 신고 7만 건 이상에 대해 대응하고 통역 안내 업무를 성실히 수행한 변은해 관광통역사의 공로도 함께 격려했다.
강릉서 한일관광 진흥협의회...양국의 우호 증진 노력도
한편 문체부는 10일 강릉으로 이동해 ‘제38회 한일관광 진흥협의회’를 연다. 1986년 처음 시작해 매년 한국과 일본에서 교차로 열리고 있는 ‘한일관광 진흥협의회’는 양국의 우호 증진에 기여하고 있는 국장급 회의다. 이 자리에는 김정훈 문체부 관광정책국장과 나카노 타케시 일본 국토교통성 관광청 국제관광부장을 단장으로 양국 정부와 관광공사, 지자체, 관광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다.
올해 협의회에서는 △지속적인 한일교류 확대 방안 △지방 관광 활성화 △미래세대의 교류 활성화 △관광산업 고부가화: 관광과 연관산업 간 협업 활성화를 통한 관광 체험의 확장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한다.
강릉을 커피 도시로 일군 주역인 김용덕 ‘테라로사’ 창업자가 연사로 참여해 지점별 ‘공간의 미학’을 커피 문화와 융합한 이야기도 들려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