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책보고는 중장기 리뉴얼 준비중...잠실중 제2캠퍼스 어디에

2024-12-08 15:57
지난달 26일 서울책보고 '운영민간 위탁 재위탁 동의안' 상임위 통과
서울도서관 "헌책방 둘러싼 환경변화에 맞춰 중장기 활성화 계획 중"
잠실중 제2캠퍼스 입지 용역 중...서울시 "논의된 바 없어"

서울책보고 내부 [사진=백소희 기자]


잠실중학교 제2캠퍼스(도시형캠퍼스) 부지로 논의됐던 ‘서울책보고’ 민간 위탁 동의안이 서울시의회 소관 상임위를 통과했다. 최소 5년 이상 중장기 활성화를 목표로 새 운영기관을 모색할 방침이어서 당분간 과밀학급인 잠실중 분교 입지 선정은 불투명해졌다. 

8일 아주경제 취재에 따르면 송파구에 위치한 서울책보고 ‘운영민간 위탁 재위탁 동의안’이 지난달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의결됐다.
 
지난 8월 한 차례 부결됐으나 끝내 상임위 문턱을 넘었다. 이달 제327회 정례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시는 서울책보고 운영 기관을 찾는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위탁 예정기간은 원안 2년에서 1년 줄어들어 1년 단위로 재계약하는 방식이다.
 
송파구 잠실나루역 인근에 위치한 서울책보고는 2019년 도시 재생 프로젝트 일환으로 유휴공간이었던 신천유수지 내 물류 창고를 초대형 헌책방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개관 첫해에는 30만여 명이 방문하는 등 인기를 끌었으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 해 10만명 이하로 급감한 후 회복하지 못했다. 판매 실적 역시 줄곧 하락해 지난해에는 개관 당시에 비해 80% 가까이 떨어졌다.
 
이에 시는 지난 1월 5000만원을 들여 서울책보고 활성화 방안 컨설팅 용역을 발주했다. 향후 5개년 성과 목표를 예측하고 중장기 발전 방안을 마련하는 토대로 삼을 방침이다. 오지은 서울도서관 관장은 “헌책은 개인 간 거래가 더 활발해진 만큼 헌책이라는 주제를 내려놓을 것”이라며 “그런 환경 변화가 수탁기관 교체와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시는 서울책보고를 장기적 관점에서 활성화할 계획을 수립했으나 동시에 잠실중 제2캠퍼스(도시형캠퍼스) 부지로 논의되고 있다. 김규남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지난달 20일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잠실4동에는 중학교가 부재해서 20년간 중학교를 만들어 달라는 숙원사업이 있다”며 “활용도가 떨어지는 서울책보고 부지에 통합 키움센터와 함께 잠실중학교 제2캠퍼스를 신설하고자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잠실중학교가 서울 시내 전체에서 가장 과밀한 31.5명인 학교”라면서도 “다만 책보고 부지는 지하철이 지나가고 바로 옆에 유수지 하천이 있어서 학교 부지로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 송파갑 지역구를 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역시 잠실중 제2캠퍼스는 서울책보고 부지에 만들겠다는 공약을 낸 바 있다. 박정훈 의원실 관계자는 “해당 부지가 시유지이니 결정만 하면 바로 활용할 수 있어 일단 그곳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입지 선정에 대한 구체적인 용역이 진행 중이고 결과에 따라 시나 교육청에서 추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시와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은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학교 신규 부지를 담당하는 서울시 도시공간본부 시설계획과 관계자는 “교육청에서 도시관리계획변경, 시설 결정 등 먼저 가닥이 잡혀야 논의하는데 협의 자체가 있지도 않았다”며 “유수부지는 시설, 기능 등 용도들이 제한돼 있어 학교 기능이 되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 역시 “용지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인 데다 책보고 부지는 어떠냐는 말이 나와서 거기에 대해 검토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