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속 지분 변동...양측 주식 거래

2024-11-27 15:59
최윤범 회장측 고려아연 지분 17.05%→17.18%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장 씨와 최 씨 양쪽 가문에서 지분 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최윤범 회장은 지분을 추가 매수하며 보유 지분율을 소폭 증가시킨 반면, 영풍 고문인 장형진은 보유 중인 주식을 차남에게 양도하는 거래를 진행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 0.13%를 추가 확보하며 보유 지분율은 35.4%에서 35.53%로 증가했다. 최 회장의 계열사인 영풍정밀과 유미개발은 각각 1만5839주(0.076%)와 7213주(0.035%)를 매수했다. 또한, 최 회장의 어머니인 유중근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도 2995주(0.014%)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이번 지분 매수에는 약 263억원이 투입됐으며, 매수 단가는 92만원에서 101만원 사이였다. 최 회장은 이번 거래에서 박철우, 인영, 인우, 인아 씨 등 4명을 특수관계인으로 추가 등록했으며, 이들은 지난 21일 장내에서 총 506주를 매수했다.

반면 영풍 고문인 장형진은 보유 중인 영풍 주식 1만2504주(0.68%)를 차남인 장세환 전 서린상사 대표에게 양도할 예정이다. 거래는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12월 20일부터 1월 17일까지 이루어진다. 이로 인해 장 전 대표의 영풍 지분율은 11.15%에서 11.83%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영풍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고려아연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신청에 대한 심문을 진행 중이다. 분쟁 해결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주총을 빠른 시일 내에 열겠다고 밝힌 영풍은 주총 의장으로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이 자발적으로 임시 주총을 소집할 가능성도 있으며, 주총 안건에는 신규 이사 선임과 집행임원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 개정이 포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