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CDMO·신약' 하나라도 없으면 도태
2024-11-04 16:42
삼바·대웅·유한 웃고 종근당·한미·동아 울고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3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각 기업의 성적은 위탁생산개발(CDMO)과 신약 여부에 따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CDMO와 신약 매출이 호조를 보인 기업들은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반면, 이러한 성과를 내지 못한 기업들은 수익성이 악화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을 시작으로 종근당, 동아제약 등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3분기 수익성이 하락했다. CDMO와 신약 개발 부문에서 성공을 거두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다른 기업들과는 정반대 모습이다.
영업이익 하락폭이 가장 컸던 곳은 종근당이다.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530억원에서 252억원으로 52.5% 급감했다. 위식도 치료제 케이캡의 공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캡 개발사인 HK이노엔과의 거래가 연초부터 끊기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줬다.
한미약품도 3분기 영업이익이 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 감소했다. 한미약품 핵심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의 일시적 부진이 주요 원인 배경으로 지목된다. 홍수 등 자연재해로 유통망 차질을 빚으며 영업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다 보니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동아제약은 영업이익 221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3.8% 감소했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원가율과 판매관리비율 상승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국내 CDMO 대표 주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상승했다. 매출액은 1조1871억원으로 14.8% 증가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와 ‘펙스클루’가 이끈 대웅제약도 영업이익이 20.32% 늘었으며, 유한양행은 올해 선보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한국제품명 렉라자)’ 효과로 690.6%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