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물러난 IPO 시장, 제약바이오 틈새시장 공략  

2024-10-22 18:10
제약바이오 IPO 16건, 총 공모액 3746억원 기록
9개 기업 현재 공모절차 진행 중

[사진=게티이미지]

최근 기업공개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어급으로 불리는 케이뱅크가 IPO를 철회하며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제약바이오 관련 제조업(의료·정밀·광학기기, 의료용물질·의약품) IPO 건수는 16건, 총 공모액은 3746억원을 기록했다. 1개사 당 평균 234억1119만원 공모액을 기록한 셈이다. 현재 한국거래소 상장심사 승인을 획득한 뒤 공모절차를 진행 중이거나 앞둔 기업은 9곳으로 파악됐다.
 
앞서 상장을 추진했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금리인상과 임상중단 및 실패 등으로 고배를 마셨다. 이에 지난해 제약바이오 신규상장 기업은 12곳에 불과했다.
 
이달들어 금리인하 기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바이오시밀러 허가 관련 규제가 완화되며 제약바이오들의 증시 입성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에는 기술이전 모멘텀을 가지고 있는 오름테라퓨틱이 IPO를 진행한다. 예상 시가총액 7714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제약바이오 부문 최대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오는 24~30일 수요예측, 11월 5~6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총 300만주를 전량 신주로 공모하며 희망밴드는 3만~3만60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총 9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인 자금은 연구개발(R&D)에 6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나머지 300억원은 기업운영에 사용할 방침이다.
 
오름테라퓨틱은 2016년 설립된 바이오벤처 기업으로 차세대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7월에도 버텍스 파마슈티컬과 계약을 맺었다. 다만 올 상반기 매출 3164만원, 영업손실 132억원으로 재무적 부문에서 다소 아쉽다.
 
금융투자업계 관게자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R&D에 소요되는 자금이 많기 때문에 수익성 부문보다는 기술력 측면에서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자는 오름테라퓨틱이 기존에 맺은 기술이전 계약과 관련해 매출이 반영되는 시기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인태 오름테라퓨틱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이 2026년에 집중됐다”며 “해당 시기 예상 매출은 약 93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