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상승에 부진 면치 못한 건설사들…3분기 실적 하락세

2024-11-01 08:31

서울의 한 재건축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인한 공사비 급등,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14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3.1%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22.4% 줄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22.1% 줄어든 236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같은 기간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은 23.5% 감소한 475억원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 모두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 30일 실적을 발표한 대우건설은 지난 30일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2조547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2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7.2% 줄었다.

GS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이 81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5.9% 증가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12.5% 줄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24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건설은 지난해 상반기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전면 재시공에 따른 결산 손실 5500억원이 일시 반영되며 적자가 났다. 

DL이앤씨는 영업이익이 83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으며 전분기 대비로는 155.9% 급등했다.

실적이 하락한 건설사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현대건설은 실적 발표 후 보도자료에서 "원자잿값의 지속 상승과 안전·품질 투자비 반영 등의 영향으로 원가율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도 실적 감소 원인에 대해 "원가율 상승과 일부 현장의 추가 원가 반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건설공사비지수는2020년 100에서 △2021년 111.48 △2022년 123.81 △지난해 127.9로 3년간 28% 올랐다. 올해에도 8월 기준으로 129.71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