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상의 팩트체크] 토마토가 1kg에 1만4000원? 어쩌다 '金토마토' 됐나
2024-10-22 16:27
다른 채소류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다이어터들의 '입 심심하면 먹는 채소'였던 토마토까지 생각치않게 가격이 오르자 식품업계도 당황한 눈치다.
지난 11일 한국맥도날드는 공식 홈페이지에 "올 여름 이어진 폭염으로 토마토 성장이 충분하지 못해 공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제품에 토마토 제공이 어려울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무료 음료 쿠폰을 함께 드리고 있다"는 공지글을 올렸다. 다만 맥도날드를 제외하고 롯데리아, 버거킹, KFC 등은 토마토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16일 샌드위치 전문 프랜차이즈인 '써브웨이'도 "기록적인 고온 현상의 지속과 일시적 강우로 인한 토마토 수급 불안정으로 샌드위치와 샐러드에 제공되는 토마토의 수량이 제한된다"고 적힌 안내문을 매장에 부착했다. 그동안 써브웨이는 길이 15㎝ 샌드위치에 토마토 슬라이스를 3장 넣었으나 물량 확보 비상에 2장으로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가맹점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토마토 단가를 17일부터 30% 가량 인상하고, 주문할 수 있는 토마토 양도 제한하기로 했다.
토마토 가격은 얼마나 올랐을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나온 가격 정보를 보면 지난 8월 1일 기준 1kg 가격이 4703원이었던 토마토 가격은 8월 16일부터 5000원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토마토가 '金토마토' 되자 서민들의 반응은
토마토는 다이어터들이 '입이 심심할 때 먹을 수 있는 값싼 음식' 중 하나였다. 하지만 토마토 가격이 1년 전보다 무려 51%나 오르자 '무서워서 사먹겠냐'는 말을 할 정도로 서민들이 구매를 꺼리고 있다.
주부들의 활동이 많은 카페에 토마토를 검색하면 '토마토 왜 이렇게 비싸졌나요' '토마토 왜 그래요? 가격이' '토마토 가격 실화인가요?' 등 놀랍다는 글이 대부분이다.
특히 한 네티즌이 마트에서 완숙토마토가 2만5400원에 판매되고 있다는 글을 올리자 다른 네티즌들은 '헉 2만원이 넘는다고요? 세상에. 물가가 미쳐 돌아간다' '헐 전에 이만큼이면 만원 전후였던 거 같은데... 진짜 물가가 미쳤네요' 등 댓글로 놀라워했다.
토마토 가격이 폭등한 이유는 뭘까.
폭염, 열대야 등 이상기온이 9월까지 이어지면서 토마토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8일 기상청이 발표한 9월 기후특성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기온은 24.7도(평년 20.5도)로, 197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올해 9월은 월평균기온, 폭염일수, 열대야일수가 모두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은 '더운 9월'이었던 것.
하물며 온기를 저장하는 비닐하우스에서 키워지는 토마토는 더욱 폭염 피해가 극심했다.
폭염으로 외부 온도가 30도를 넘어서면서 비닐하우스 내 온도는 최대 45도까지 치솟는다. 발육 최적 온도가 낮 22~25도, 밤 15~18도인 토마토는 높아진 온도 탓에 열매가 잘 달리지 않는 등 작황이 좋지 못했다.
토마토 수급 문제는 어떻게 해결될까
전북 장수군 등 토마토의 주 출하지의 기온이 9월 하순부터 내려가면서 토마토 착과량이 늘고 있다. 생육 또한 점차 회복되고 있어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1월 말부터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폭염, 일조시간 감소, 급격한 기온 변화 등으로 전북 장수 등 주 출하지 작황이 좋지 못해 농협을 통해 생육 회복을 위한 영양제 할인공급 등을 추진하고 있다. 토마토의 작황이 회복회면서 10월 하순 이후 공급량이 다소 늘어 가격도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