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더 얇고 강력해진 '갤럭시 Z 폴드 SE'로 中 추격 방어 나선다

2024-10-21 16:00
1.5㎜ 얇게 3g 가볍게…S펜은 미지원
16GB 램에 512GB 저장공간 지원
中, 화웨이 앞세워 삼성 추월…반격 개시

2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SE)' 실물. [사진=김민우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의 폴더블폰 추격을 따돌릴 대응책으로 더 얇아진 프리미엄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이하 폴드SE)'을 꺼내 들었다. 업계 선두주자로서 라인업을 강화해 중국에 빼앗긴 시장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전략이다. 곧 최대 시장 중 한곳인 중국 출시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더 얇고 가벼워졌지만, 더 크고 강력해져
2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SE)'과 '갤럭시 Z 폴드 6(왼쪽)' 비교. [사진=김민우 기자]

삼성전자는 21일 서울 중구 기자실에서 '폴드SE'의 25일 국내 출시를 앞두고 실물을 먼저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역대 갤럭시 Z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은 두께(10.6㎜)와 가벼운 무게(236g)로 기존 '갤럭시 Z 폴드6' 대비 1.5㎜ 얇고 3g 가볍다.

그간 전용 펜인 'S펜' 사용도가 낮다는 소비자 반응을 수용해 이를 미지원하는 대신 무게와 얇기 및 하드웨어(HW) 성능을 잡았다. 갤럭시 Z 시리즈 최초로 2억화소 광각(F1.8)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기존(12GB)보다 4GB 높은 16GB 램 메모리를 채용했다. 이를 통해 더 강력한 연산능력과 인공지능(AI) 성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저장공간은 512GB 단일 공간을 지원한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갤럭시 전용 스냅드래곤 8 3세대'를 탑재했다.

화면은 펼쳤을 때 8인치, 접었을 때 6.5인치로 갤럭시 Z 폴드 시리즈 중 가장 넓다. 후면은 스트라이프 디자인으로 세련미를 높였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색상은 블랙 쉐도우 단일 모델을 제공한다. 여기에 실시간 통역, 이미지 편집 등 '갤럭시 AI'로 차별화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SE)'과 '갤럭시 Z 폴드 6(왼쪽)' 비교. [사진=김민우 기자]
 
폴더블폰 주요 시장 中서 11월 격돌 예고
업계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은 폴더블폰 주요 격전지인 중국에서 10월 말에서 11월 중순에 출시된다. 현지에 맞춰 일부 디자인 요소 등이 강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11월 중국 출시가 예정된 화웨이의 플래그십 폴더블폰 '화웨이 메이트 X6'와 매치가 잡힌 셈이다. 폴드SE와 메이트 X6 모두 각 사 최고 사양 제품으로 기술력의 자존심이 걸린 판이다. 아울러 중국에서 내놓은 가장 얇은 폴더블폰과 두 번 접히는 폴더블폰 등 고성능 폴더블폰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폴더블폰 시장은 후발주자인 중국이 삼성전자를 앞지른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23%의 점유율로 화웨이(35%)에 1위를 내줬다. 나머지 5위까지 업체도 아너(12%)와 모토로라(11%), 오포(8%) 등 중국 업체들이 휩쓸고 있다.

이는 중국 내 탄탄한 내수시장에 '애국소비' 열풍까지 겹치면서 급격히 출하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급형 폴더블폰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중국 폴더블폰의 점유율이 오르는 추세다.

중국은 화웨이, 아너, 샤오미 등을 앞세워 폴더블폰 기술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의 두 번 접히는 폴더블폰인 '화웨이 메이트 XT'도 중국에서 지난달 먼저 내놓았다. 이 제품을 사기 위해 사전 예약자만 650만명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아너는 가장 얇은 9.3㎜의 '아너 매직 V3'를 출시했으며 샤오미도 9.47㎜ 두께의 '샤오미 믹스 폴드4'를 내놓은 바 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중국 및 해외 시장을 공략하면서 성장세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은 폴더블 시장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해 주의 깊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아주경제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