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장관 "관저공사 꼼꼼하게 검사 못해…계약엔 문제없어"

2024-10-07 20:30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7일 오전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 등의 국정감사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가운데)이 관계자와 자료를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남동 대통령 관저 증·개축 과정 검증이 위법으로 진행됐다는 야당의 질타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꼼꼼하게 준공 검사를 못 한 건 사실이지만 업체 계약에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7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당시 (윤석열) 정부 출범 상황이었고 행안부가 달라붙어서 아주 꼼꼼하게 준공 검사를 못 했다"며 "대통령실에서 12명의 전문가를 동원해서 '아무 문제가 없다'는 공문을 보냈고 그걸 믿고서 서명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관저 공사에 수의계약으로 참여한 인테리어 업체인 '21그램'을 김건희 여사가 추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저 내 사우나 증축 등 불법 증축 의혹이 사실인지를 묻는 질의에는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21그램을 인테리어 업체로 졸속 지정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동의하기는 어렵다"며 "그 업체와 계약한 것은 비서실에서 추천했고 행안부도 자격요건을 확인한 결과 별문제가 없어서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감사원 자료에서 불명확한 부분은 필요하다면 추가로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감사원은 감사 결과 보고서에서 대통령실·관저 이전 공사 과정에서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는 등 다수의 법령 위반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신정훈 행안위원장을 비롯해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관저 불법 증축'에 대한 관리 부실을 이유로 이 장관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