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상대 편 공격 사주는 해당 행위"…용산 "尹부부와 관계 없어"

2024-10-03 16:50
김대남 녹취록 파문…韓 "필요한 조치 취하는 것"
대통령실 "근거 없는 주장…무분별 의혹 보도 유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을 마치고 퇴장하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대통령실이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의 '한동훈 공격 사주 의혹'을 두고 부딪혔다. 한 대표는 강경 대응 입장을 내비쳤고,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관계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한동훈 대표는 3일 개천절 경축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예를 들어 당원이었던 사람이 그냥 정상적인 언론에다가 제보하거나 기사를 써달라고 하는 것은 가능하다"며 "다만 좌파 유튜브, 아주 극단에 서 있는 상대편에다가 허위 공격을 사주하는 것은 선을 많이 넘은 해당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게 무슨 모의하는 게 아니라 그냥 실행 행위 자체가 그대로 녹음된 것"이라며 "당이 알고서도 묵인한다면 공당이라고 할 수 없으니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는 김 전 선임행정관과의 대화 내용을 녹취해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은 지난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서울의소리와의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 이번에 잘 기획해서 (한 후보를) 치면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서도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질타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같은 당 후보를 공격하라고 좌파 유튜버에게 사주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됐고, 반드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김 전 선임행정관과 김 여사의 연관성에 선을 긋고 있다.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 부부가 김 전 선임행정관과의 친분이 전혀 없음을 밝힌다"며 "김 전 선임행정관과 찍은 사진은 대통령실 연말 송년회, 직원 퇴임 행사 등에서 다른 직원들과 함께 찍은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한 인터넷 매체에서 방영한 김 전 선임행정관의 녹취 내용 대부분은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난 일색"이라며 "다만 지난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 관련 내용이 일부 있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녹취록을 근거로 대통령실과 당의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근거 없는 주장과 무분별한 의혹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