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여론조사] 尹지지율 소폭 반등해 23%..."체코 원전 수주 효과"

2024-09-28 10:04
취임 3년차 2분기 평균 직무 긍정률 25%...전임 대통령들보다 낮은 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퇴임 이은애 헌법재판관 훈장 수여식을 마치고 환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20%에서 소폭 반등한 23%로 나타났다. 체코 원전 수주와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의 결집으로 보인다. 다만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4월 총선부터 5개월째 20%대에 머물고 있어, 이번에도 의미 있는 반등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의대정원 확대'가 꼽혔다. 

한국갤럽이 27일 발표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조사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은 직전 조사보다 3%포인트(p) 오른 23%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2%p 내린 68%로 집계됐다. 2024년 9월 넷째 주(24~2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을 대상으로 한 조사다. 
 
2024년 9월 4주 한국갤럽 여론조사. [표=한국갤럽]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은 4월 총선 이후 5개월째 줄곧 20%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추석 연휴 전인 2주 전(9월 2주) 취임 후 최저치인 20%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의 소폭 상승 요인은 체코 방문과 원전 수주전 영향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자(60%)와 70대 이상(53%)에서만 두드러진다. 윤 대통령이 '잘 못하고 있다'고 하는 응답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지자(90%)와 40대(84%) 등에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 이유로 '외교'가 25%로 높았다. '원전 수주'라고 답한 이들도 5%에 달했다. 부정 평가 이유엔 '의대 정원 확대'가 16%로 높았다. 이외에 '소통 미흡', '경제/민생/물가'(이상 13%)', '전반적으로 잘못한다'(7%), '김건희 여사 문제'(6%), '독단적/일방적', '외교'(이상 5%), '경험·자질 부족/무능함'(3%) 등이 있었다. 

윤 대통령의 취임 3년차 2분기(2024년 7~9월) 평균 직무 긍정률은 25%로, 전임 대통령들보다 낮은 편이다.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3년차 2분기 평균 직무 긍정률을 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38%, 노무현 전 대통령은 34%, 이명박 전 대통령은 49%, 박근혜 전 대통령은 36%, 문재인 전 대통령은 45%를 기록했다.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긍정 평가 요인엔) 외교와 원전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건희 여사 부정 평가 요인이 2주 전에 3%포인트였는데 6%포인트로 올랐다"며 "김 여사 리스크는 지금 얘기가 계속되고 있으니, 다음주 조사하면 제자리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동시에 떨어졌다. 국민의힘 경선이 끝나고 양대 정당 비등한 구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에 국민의힘이 31%, 민주당이 32%, 조국혁신당 8%, 개혁신당 4% 등으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3%이다. 

한편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인 장래 대통령감에 대한 조사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5%,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5%로 나타났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3%,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였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5%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한국갤럽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