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다가오는 美대선…비트코인·주식 말고 韓안보에도 관심 필요
2024-09-13 06:00
미국 대선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많은 이들이 이른바 후보 이름을 딴 '도널드 관련주', '해리스 관련주'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미국은 외교·경제적으로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만큼 관련주가 아닌 각 후보가 우리나라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들의 공약, 성향 정도만이라도 관심을 뒀으면 한다.
미국의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북한에 대해 확연하게 엇갈린 시각을 드러냈다. 해리스 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러브레터를 교환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독재자들의 조종을 받을 수 있다고 비꼬았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은 물론 중국까지도 자신을 두려워한다면서 맞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트럼프)가 김정은과 러브레터들을 교환한 것은 잘 알려져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독재자를 존경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친밀한 관계를 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푸틴이 그녀(해리스)를 지지했는데, 나는 그가 진심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역공에 나섰다. 이어 "왜 바이든은 키스톤 파이프라인(미국과 캐나다 간 송유관) 사업은 죽이고, 러시아의 노르트스트림2(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는 승인했는가"라고 반문하며 해리스 부통령이 몸담은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에 강력히 맞서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과 친분이 깊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자신에게 해준 말을 인용하면서 '중국과 북한이 트럼프를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그런 뒤 그는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우리나라 안보를 시험하듯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내며 보란 듯이 위협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무기 거래 등을 통해 한반도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며 국제 사회의 쓴 목소리도 무시한 채 러·북 밀착 행보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선 그 어떤 사안보다 '안보'를 엄중하게 생각해야 하며, 현재가 아닌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진지하게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