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석학들 "글로벌 분절화 우려" 한목소리…"취약국 지원 강화해야"

2024-09-04 16:30

3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4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세계 경제 석학들이 글로벌 경제 분절화와 보호주의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기후변화와 취약국 지원 등 문제에 대해서는 각국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획재정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은행 등과 3~4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2024년 G20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컨퍼런스'를 공동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해당 컨퍼런스는 G20 정부·중앙은행, 국제기구, 국내외 석학들이 참여해 G20 국제금융체제 실무그룹에 시의성 있는 정책 제언을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금융안정 중심의 논의로 진행된 컨퍼런스는 올해 세계경제의 중요한 전환 국면을 맞아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마수드 아메드(Masood Ahmed) 글로벌 개발센터 원장은 글로벌 경제의 분절화와 기후변화, 빈곤확대 등 세계 경제의 취약성 확대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어 기후변화, 취약국 지원 등의 문제에 주요 국제기구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면서 의사결정 구조에서 개도국의 목소리 확대, 다자무역질서 회복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첫번째 세션인 '글로벌 충격에 대응한 경제정책'에서 발표자와 토론자들은 부채증가, 분절화와 보호주의 확산, 성장속도 둔화, 기후변화 등을 최근 글로벌 리스크 요인으로 제기했다. 또 금융체제의 접근성 개선, 탈세계화가 아닌 재세계화, 환경과 재정의 지속가능성 고려 등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 상황의 무역·투자 협력'을 주제로 열린 두번째 세션에서는 디커플링 등 주요국 공급망 재편의 실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규칙에 기반한 다자무역주의와 WTO 분쟁해결절차의 복원 등을 제안했다. 

세번째 세션인 '통화정책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금융안정'에서 참석자들은 부채증가와 고금리 장기화 상황에서 취약국의 부채문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차원의 채무조정, 국가 차원의 재정프레임워크 마련, 지출 우선순위 지정 등 방안을 논의했다. 

'디지털 금융, AI와 금융안정'을 주제로 열린 네번째 세션에서는 토큰화와 AI 활성화 등에 따른 금융혁신과 구조적 변화와 취약성 증가 우려, 최근 금융부분 사이버 리스크의 확대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차원의 제도적 장치 마련, 기업차원의 역량 강화방안 등이 다뤄졌다. 

마지막 세션인 '새로운 세계의 브레튼우즈'에서 참석자들은 분절화, 기후변화, 불평등 확대 등 복합적 도전요인에 직면한 상황에서 상호간 연계성의 기반하에 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기후변화·취약국 역량강화 지원 등 향후 국제사회가 나아가야 할 국제질서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기재부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논의된 정책 제언들을 검토해 우리나라가 공동의장국을 맡고 있는 G20 국제금융체제 실무그룹(IFA WG)과 10월 개최 예정인 G20 재무장관회의 등을 통해 국제사회 논의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