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슈퍼 을 프로젝트' 닻 올려…한국판 ASML 만든다

2024-08-20 17:18
핵심 기술 개발 위한 전용 R&D 지원
글로벌 수요기업 발굴·수출 지원 연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일 안양시에 위치한 이오테크닉스 회의실에서 '슈퍼 을(乙) 프로젝트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고 슈퍼 을 소부장 기업 성장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정부가 글로벌 공급망의 독보적 지위를 가진 '슈퍼 을 소부장 기업' 육성을 위해 집중 지원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이오테크닉스에서 '슈퍼 을 프로젝트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PI첨단소재, 자화전자 등 국내 주요 소부장 기업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산업기술기획평가원, 산업기술진흥원 등이 참석했다.

'슈퍼 을 기업'이란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 지위를 확보한 시장 주도 기업을 뜻한다. 대표적 예로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네덜란드의 ASML사를 들 수 있다.

산업부는 우리 소부장 기업을 글로벌 슈퍼 을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슈퍼 연구개발(R&D) △슈퍼 패스 △슈퍼 성장 패키지 등을 집중 지원한다.

세계 최초·최고의 공급망 핵심 급소 기술 개발을 위해 전용 R&D를 지원한다. 기술·시장·투자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슈퍼 을 R&D 추진위원회'에서 기업의 R&D·성장전략 로드맵을 평가해 대상 기업을 선정한다. 선정된 기업은 선행기술(2년)·상용화 기술(3년)·후속 기술(2년) 등 통합 R&D를 지원받게 된다.

R&D의 조기 상용화와 글로벌 시장 확보를 위해 특허·표준, 인증, 글로벌 수요기업 발굴, 수출 지원사업을 연계한 '슈퍼 패스'도 운영한다. 특히 미국·유럽연합·일본 특허 확보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글로벌 수요기업 대상 해외 양산 성능평가도 우선 지원한다. KOTRA의 시장조사, 글로벌 파트너링(GP)센터 등 수출 지원사업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끝으로 금융·투자, 세제, 인프라 등 슈퍼 성장 패키지도 마련한다. 내년에 '슈퍼 을 성장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세제, 소부장 특화단지 테스트베드, 디지털 소재 개발 서비스 확충 등을 추진한다.

산업부는 업계,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추가 대책을 발굴해 올 4분기 소부장 경쟁력 강화 위원회에서 '슈퍼 을 소부장 기업 성장 지원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슈퍼 을 기업의 DNA에는 과감한 도전, 개방형 혁신, 끊임없는 투자가 녹아있다"며 "우리 소부장 기업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과감하고 신속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