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대표 "구영배가 위메프 상품권 사업 넘기라 지시...녹음 제출"

2024-08-07 18:38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왼쪽)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 각각 출석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가 위메프를 인수한 뒤 상품권 사업과 디지털·가전 사업을 티몬에 넘기라고 지시했다는 경영진 증언이 나왔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7일 압수물 포렌식 참관을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구영배 큐텐 대표가 상품권 사업을 티몬에 넘기라고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가 사실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회사 실장들, 본부장들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류 대표는 ”위메프에 합류하기 전부터 주간 회의나 투자사나 오너가 하는 것들을 다 메모해둔다"며 "오늘 적극 협조하고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사나 주주가 얘기하는 것을 놓칠까 봐 회의는 다 녹음해놨다"며 이를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류광진 티몬 대표도 이날 오후 포렌식 참관을 위해 출석하면서 구 대표가 해당 지시를 했느냐는 질문에 "디지털 사업본부와 상품권을 통합하라는 지시는 맞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영진 증언은 구 대표가 위메프 상품권 판매 등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그룹 차원에서 관리하거나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업을 이관 지시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남긴다.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한 전담수사팀을 꾸려 사기·횡령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이같은 내용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