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11살 저녁밥"…아들에게 '저속노화 식단' 준 의사父

2024-08-06 14:04

[사진=엑스(X·옛 트위터) 캡처]
의사 아버지가 초등학생 아들에게 차려준 '저속노화' 밥상이 공개되자 논란이 일고 있다. 

정희원 아산병원 노년내과 임상 조교수는 지난 3일 엑스(X·옛 트위터)에 "초등학교 4학년 제 아들의 저녁밥"이라는 글과 함께 식판 사진을 올렸다.

사진을 보면 식판에는 잡곡밥과 함께 생선, 멸치, 어묵, 김 등 반찬이 있다. 정 교수는 "아들용 저속노화 밥과 코코넛 오일로 구운 광어"라며 "아들용 저속노화 밥 구성은 콩과 잡곡 35%, 찹쌀 15%, 백미 50%가 들어갔다"고 말했다.

해당 식판을 본 누리꾼들은 "레시피 공유 감사하다" "어린아이가 콩밥을 잘 먹나 보다"라며 호응을 보냈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김치도 없다" "아동학대다" "애가 엄청 말랐을 것 같다. 야채도 없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정 교수는 "글이 인기가 많군요. 먹던 중에 찍은 거고, 저녁만큼은 건강하게 먹이려고 한다. 간식이나 밖에서 하는 군것질은 자유롭게 하도록 둔다"며 집안 내 간식 상자를 공개했다. 간식 상자에는 그래놀라부터 양갱, 초콜릿, 감자칩 등 과자가 들어 있었다.

정 교수는 "어릴 때 먹는 가속노화 음식이 왜 나쁘냐면 노화와 성장은 많은 경로를 공유한다"며 "가속노화 음식으로 영양 왜곡이 생기면 성장 궤적이 왜곡된다. 가속 성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아 비만, 성조숙증 등 대사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그 결과 타고난 키보다 작게 자랄 수도 있다"며 "문제는 성인이 됐을 때까지 이어진다. 더 이른 시기에 당뇨,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을 앓게 될 수도 있고 생식 기능에도 문제가 생기기 쉽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평생 써야 하는 대사 소프트웨어. 어릴 때 잘못된 방향으로 쓰면 더 오래 나쁜 결과를 만들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