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이라크 기상 악조건 뚫고 110만톤 '안전 배송'

2024-08-05 16:02

CJ대한통운 중동지역 자회사 CJ ICM이 이라크 내륙에서 도로를 통해 중량화물들을 운송하는 모습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중동지역 자회사 CJ ICM이 이라크에서 무게 110만t(톤) 규모 초중량물을 운송하는 프로젝트 물류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5일 밝혔다.

프로젝트 물류는 사회기반시설 설치, 생산시설물 건설 등 대규모 공사에 필요한 자재를 공사 기간에 맞춰 운송하는 물류를 뜻한다.

CJ ICM은 이라크 정유공장 고도화 설비공사 프로젝트에 참여해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 동안 석유정제시설, 건설자재 등 대규모 설비 물류를 수행했다.

CJ ICM은 이라크 남부 움카스르항에 하역된 기자재들을 약 95㎞ 떨어진 바스라 지역 인근 공사현장까지 운송했다. 운송 목록에는 길이 최대 84m, 무게 최대 890t에 달하는 268개 중량물이 포함됐다.

CJ ICM은 엔지니어링 기술을 물류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해당 기술은 화물, 기후, 지형 특성에 맞춰 투입해야 할 운송 장비, 고박 장치, 전문 인력 등을 과학적으로 설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CJ대한통운 측은 "엔지니어링 기술로 화물 하중을 정교하게 분산해 차량 전복, 화물 파손 등의 위험 상황을 예방하고 도착 예정일을 준수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사막지형인 이라크는 중량물 운송 시 정교한 하중 분산이 요구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반이 약한 곳과 비포장도로가 많은 데다 4~6월에는 모래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이다.

이에 CJ ICM은 운송 기간에 특수운송장비 SPMT(자체 추진 모듈 트레일러)를 총 950대 투입했다. SPMT는 화물 체적에 따라 적재 공간을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고 화물 하중도 분산시킬 수 있다.

장영호 CJ대한통운 IFS본부장은 “프로젝트 물류 운영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이번 이라크 석유정제시설 운송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K-방산, 원전, 프로젝트 물류 분야 선도자로서 입지를 굳히고 한국의 물류 국격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에는 중량물 운송 전문가, 경찰 호위대, 토목기술자 등 총 263명의 전문인력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