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파월 '9월 인하' 시사에 기술주 반등...나스닥 2.64%↑
2024-08-01 06:37
"파월, 시장이 원하는 말 해줘"...기술주 급등
뉴욕증시는 오는 9월 금리 인하 신호를 '낙관적'으로 보고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3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99.46포인트(0.24%) 오른 4만842.79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5.86포인트(1.58%) 오른 5522.30에 장을 닫았고, 나스닥종합지수는 451.98포인트(2.64%) 뛰어 1만7599.40에 거래를 마쳤다.
△필수소비재 -0.2% △금융 -0.19% △부동산 -0.29% △헬스케어 -0.39% 등은 내렸다.
장중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2.1%와 3.2%까지 치솟기도 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서에서 최근 수개월간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하게 낮추기 위한 진전이 있었다며 '낙관적 인식'을 보였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금리 인하에 적합한 환경임을 재확인했다. 미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 보고서에 따르면 임금 상승 속도는 3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고, 7월 민간 고용 성장은 더욱 둔화했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 발언에 주목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금리 동결을 결정 발표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을 계속 얻는다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그 조건이 충족된다면, 다음 9월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하가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파월 의장은 시장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을 정확하게 말해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이 9월 금리 인하 논의 가능성을 예고하자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현재 전 거래일 대비 6bp(1bp=0.01%포인트) 내린 4.29%,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8bp 밀려 4.06%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은 9월 금리 인하에 '확신'을 갖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9월 0.5%포인트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12.5%다.
LPL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프리 로치는 메모를 통해 "연준이 오늘 성명을 통해 다가올 금리 인하에 대비해 시장을 준비했다"며 "인플레이션율이 개선되고 실업률이 증가함에 따라 연준은 금리를 인하하면서도 명목 기준 금리를 인플레이션율보다 높게 유지할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어 그는 "연준이 톤을 미세조정하면서 시장은 호의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장은 뜨겁게 반응했다. 전날 급락세를 면치 못한 주요 기술주들은 날아올랐다.
전날 7%대 하락한 엔비디아는 이날 12.8% 치솟았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이날 엔비디아를 '최선호주(톱픽)'에 올리면서 강세를 이끌었다. 예상외 호실적을 기록한 미 반도체 기업 AMD는 4.36%, 애플은 1.5% 뛰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날 장 마감 후 예상치를 넘는 분기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AI·클라우드 사업 수익성이 실망스러워 이날 1.08%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중동의 초긴장 상태의 영향을 받아 3~4%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18달러(4.26%) 뛴 배럴당 77.91달러에 글로벌 벤치마크 브렌트유는 2.09달러(2.66%) 오른 80.72달러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