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매파적' 금리인하에 3대 지수 급락…테슬라 8.3%↓

2024-12-19 08:00
다우지수 10일 연속 내림세…1974년 이후 최장기간 하락 기록
연준, 금리 0.25%p 인하…파월 "금리 인하 속도 늦출 수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둔화 전망에 영향을 받아 크게 하락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며 50년 만에 최장 약세 흐름을 보였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123.03포인트(2.58%) 하락한 4만2326.87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8.45포인트(2.95%) 내린 5872.1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16.37포인트(3.56%) 낮은 1만9392.69로 장을 닫았다. 다우지수는 지난 4일 사상 처음 4만5000선을 돌파 마감했으나 지난 5일부터 10거래일 연속 뒷걸음치다 4만2000선으로 내려앉았다. 1974년 10월 이후 최장기간 하락 기록이다. S&P500과 나스닥 낙폭도 올해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미 연준이 이날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4.25∼4.50%로 0.25%포인트 인하한 가운데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도 기준금리 예상 인하 횟수를 9월 전망 때의 4회에서 2회로 줄였다. 인플레이션이 둔화세가 종전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연준 목표치(2%)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영향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다시 높아짐에 따라 금리 전망 중간값도 다소 높아졌다”며 “인플레이션이 더 강해지면 금리 인하 속도를 더 늦출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최근 석 달에 걸친 금리 인하 조치로 인해 앞으로 통화정책 결정을 더 신중하게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케피탈 최고경영자(CEO)는 미 경제매체 CNBC에 “파월의 이날 기자회견에서 받은 메시지는 공격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은 없을 것이라는 점이었으며 시장도 이에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파월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최근 상승장을 주도한 대형 기술주들은 하락했다. 브로드컴이 6.9% 하락했고, 테슬라는 8.3% 급락했다. 메타(-3.59%), 마이크로소프트(-3.76%), 알파벳(-3.6%) 등 주요 기술주도 3%대 약세를 보였다. 애플도 2.14% 낮아졌고, 엔비디아 주가도 1.14% 밀리며 지난 10월 7일 이후 처음 13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내년 1월 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8.6%, 동결 확률은 91.4%로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