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나스닥 첫 2만선 돌파…테슬라 5.9% 급등
2024-12-12 08:42
예상 부합 물가 지표에 시장 안도감…알파벳 5.5%↑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선을 돌파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자 투자자들이 12월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형 기술주 그룹인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7개 종목 중 알파벳, 테슬라, 아마존, 메타를 포함한 4개 종목이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쓰며 나스닥 지수를 밀어 올렸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7.65포인트(1.77%) 상승한 2만34.89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가 2만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9.28포인트(0.82%) 오른 6084.19를 기록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99.27포인트(0.22%) 내린 4만4148.56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대형 기술주들은 일제히 상승했다.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5.93% 급등한 주당 424.77달러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종전 2021년 11월4일 기록한 최고치(409.97달러)를 훌쩍 뛰어 넘은 것이다. 테슬라의 시장 가치는 올해 들어 약 71% 상승했다. 이런 상승의 대부분은 지난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나타났다. 대선일이었던 지난달 5일의 251.44달러 대비 약 69% 상승한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 상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또다른 회사인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머스크의 순자산가치는 600조원이 넘는 수준으로 불어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날 나온 11월 CPI는 월가 예상과 일치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지지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7% 올랐다. 지난 10월 상승률(각각 2.6%·0.2%)보다는 0.1%포인트씩 올랐으나 모두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3% 올랐다. 10월 상승률, 시장 예상치와 모두 일치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12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이날 95%로 반영했다. 스파르탄 캐피털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주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에 나스닥이 랠리를 지속했으며 좀 더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프린시플 에셋 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이날의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연준의 다음 주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확인해 준다”면서도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아 물가 압박은 연준이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