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통령실 '제2부속실' 설치 소식에 "김 여사 방탄용...특검해야"

2024-07-30 18:31
"한참 늦은 제2부속실 설치...'김건희 여사 종합 특검'이 답"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민주주의진흥재단(NED)에서 열린 북한인권간담회에서 북한 억류 피해자와 유족, 북한인권 개선 활동 중인 탈북민, 북한 전문가 등을 만나 북한의 인권문제와 개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대통령실의 제2부속실 설치 소식에 "김건희 여사를 의혹으로부터 방탄하는 '벙커'로 활용하겠단 의도"라고 날을 세웠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3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영부인에 얽힌 의혹들을 허울뿐인 제2부속실 설치로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 여사의 활동을 보좌할 제2부속실 8월 설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장에는 장순칠 시민사회수석실 시민사회2비서관을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최 대변인은 "사상 초유 '배달의 검사' 출장 조사 등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어떻게 끝날지는 불 보듯 뻔하다"며 "이 시점에 허울뿐인 제2부속실을 설치하는 것은, 김 여사를 각종 의혹으로부터 방탄하는 '벙커'로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더욱이 국민께서 대통령 부인에 대한 신뢰를 모두 상실한 지금, 제2부속실 설치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벌거벗은 임금님의 행차라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이 명령하는 것은 김 여사의 벙커로 전락할 제2부속실 설치가 아니라 김 여사에 대한 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을 전면 수용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국민 앞에 당당히 서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김 여사에 대한 특검을 수용하라"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역시 제2부속실 설치를 두고 "늦어도 한참 늦었다"고 비판했다.

배수진 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으로 논평을 내고 "제2부속실 설치는 정권 출범 당시부터 야당이 강력히 요구했고 심지어 여당도 필요성을 지적했다"며 "이런 요구들을 보란 듯이 읽씹하더니 채해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까지 김건희 여사의 이름이 등장하고 나서야 제2부속실을 만들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그런데 제2부속실 설치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면서 "제2부속실이 김 여사의 새벽 3, 4시의 끊임없는 카톡을 막을 수 있겠나? 그게 아니라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드릴 때는 굳이 카톡 먼저 하지 말고 제2부속실로 바로 가져오라는 말인가"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국민이 원하는 건 제2부속실 설치가 아니다"라며 "나열하기도 버거운 김 여사를 둘러싼 모든 의혹이 만천하에 명명백백히 드러나는 것이다. 김건희 여사 종합 특검밖에 방법이 없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