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선희 "어떠한 적대행위도 묵과 않겠다…투쟁으로 한반도 지킬 것"

2024-09-22 10:21
러시아에서 열린 제4회 유라시아 여성포럼서 연설
"세계 곳곳 충돌은 美와 추종 세력의 강권·전횡 때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지난 1월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오른쪽)을 환영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러시아를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북한은 자주권과 존엄, 인민의 안녕을 위협하는 그 어떤 적대 행위도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정의로운 투쟁과 강력한 힘으로 한반도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지난 18∼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4회 유라시아 여성포럼이 '21세기의 외교와 지정학: 세계적인 과업 해결에 대한 여성들의 관점'을 주제로 마련한 대화모임에서 이같이 연설했다. 

최 외무상은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미국과 미국을 추종하는 일부 나라들의 배타적인 동맹 추구정책으로 긴장 격화와 대결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보다 엄중한 위험계선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대결과 충돌이 멈추지 않고, 평화와 안정이 엄중한 위협을 당하는 배경에는 미국과 그 추종 세력의 강권과 전횡이 있다"며 "21세기가 직면한 지정학적 위기를 끝내려면 자주와 정의에 기초한 다극화된 세계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세계가 마주한 지정학적 위기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할 때는 미국과 서방이 러시아의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안전 이익을 체계적으로 유린해왔기 때문에 전쟁이 발발했다는 러시아 측 논리를 언급하고 러시아의 "정의의 성전"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최 외무상은 "러시아 정부가 마련한 이번 행사가 유라시아 지역에서 진정한 협력관계를 수립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북한은 정의와 자주성을 지향하는 모든 나라와 선린우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유라시아 여성포럼과 함께 열린 제1차 브릭스 여성포럼이 '미래의 브릭스: 협조전망'을 주제로 개최한 전략회의에도 참가해 이번 행사가 자주, 평화, 정의를 지향하는 모든 민족, 국가 간 친선과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여성의 역할을 제고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