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에 빙과업계 방긋···변수는 길어진 장마

2024-07-08 14:57

서울 시내 한 아이스크림 판매점에서 한 시민이 아이스크림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여름 역대급 무더위에 빙과업계가 특수를 노리고 있다. 때이른 폭염에 빙과업계 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다만 빙과업계 불청객인 긴 장마 기간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빙과업계 3분기 호실적을 예상했다. 먼저 빙과 업계 1위 롯데웰푸드가 3분기 매출 1조1408억원, 영업이익 9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 14% 늘어난 셈이다.

롯데웰푸드와 빙과업계 양대 산맥인 빙그레 역시 3분기 매출은 4618억원, 영업이익은 692억원을 올리면서 각각 6.3%, 5.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 일수가 집중적으로 몰린 7~8월은 빙과업계의 대표적인 성수기다. 여기에 이른 무더위까지 겹쳐 빙과업계가 반사이익을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 폭염일수는 2.4일이다. 이는 평년(1991~2020년 평균) 6월 한 달 폭염 일수인 0.6일의 4배에 달한다. 그렇다 보니 증권업계는 롯데웰푸드와 빙그레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1%, 12.2%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번 여름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장마 기간이 대표적이다. 빙과업계에는 '날씨가 영업 상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아이스크림 판매량에 날씨가 미치는 영향은 크다. 보통 열대야가 많을 수록 아이스크림 판매가 늘어난다. 하지만 올해 장마가 길어진다면 아이스크림 판매량은 전반적으로 저조해질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빙과업계는 저당과 저칼로리 앞세운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에는 단백질을 더한 아이스크림을 출시하는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빙과업계가 매출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웰푸드가 지난 4월 자사 대표 제품 죠스바와 스크류바를 제로 칼로리 버전으로 출시한 데 이어 빙그레 역시 더위사냥 제로 디카페인 커피와 파워캡 블루아이스 제로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