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양표 이마트, 통합 전략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하나

2024-06-30 16:36
1일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 통합 법인 출범
통합매입·물류 효율화로 시너지 효과 극대화

이마트가 1일부터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SSM)을 함께 운영하는 ‘통합 전략’을 시행한다. 사진은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이마트]

이마트가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SSM)을 함께 운영하는 ‘통합 전략’을 시행한다. 지난 2012년 분리한 SSM 사업을 다시 통합하는 것은 12년 만이다. 통합 법인 출범에 나선 이마트의 오프라인 시너지 효과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마트는 다음달 1일부터 SSM을 주력으로 하는 이마트에브리데이와의 합병을 맞아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두 기업을 비롯해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트레이더스)과 이마트24도 참여해 15개 품목을 초특가로 선보인다. 양사의 합병으로 상품 일괄 협상과 통합 매입이 가능해지면서 대규모로 상품을 들여와 행사 품목의 단가를 낮출 수 있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이마트는 흡수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미리 보여준 셈이다. 

이마트는 30일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하고 ‘통합 이마트’로 새롭게 출발한다. 이마트의 통합 행보는 지난해 9월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한채양 대표가 취임한 이후 시작됐다. 당시 그룹은 한 대표에게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등 3사 대표직을 맡겼다. 이후 한 대표는 취임 3개월 후인 지난 12월에 통합추진사무국을 신설하고, 상품본부를 하나로 합쳤다.
 
이마트의 본격적인 합병은 지난 4월 열린 이사회에서 결정됐다. 한 대표는 합병 발표 당시 "양사의 통합은 격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협력업체에게도 이득이 되고 궁극적으로 고객 혜택을 극대화하는 '모두를 위한 통합'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이마트는 대형마트와 SSM의 상품 매입과 물류를 합칠 예정이다. 기존에는 두 회사가 따로 상품을 매입했으나 통합 매입으로 상품 매입 규모를 확대해 원가를 낮추는 것이다. 이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이마트가 올해 시작과 함께 선보인 ‘가격 파격 선언’ 프로젝트와 같은 가격 리더십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 물류를 통한 운영 효율화도 예상된다. 기존 두 회사가 보유한 물류센터를 함께 활용해 신속하게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 또한 비슷한 지역 안에 있는 물류센터의 통·폐합을 통해 효율성도 높인다. 
 
다만 편의점 이마트24는 아직 합병을 추진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대신 자체브랜드(PB)인 ‘노브랜드’를 활용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올해 초 10개 점포에서 판매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후 4월부터 문을 연 신규 점포에 ‘로열티 가맹 모델’을 도입했다 노브랜드 상품 판매를 기본으로 하며 가맹점과 본사가 이익을 배분하는 구조의 가맹 모델이다.
 
이마트24는 노브랜드 상품을 활용한 새로운 가맹모델 도입이 재도약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기존 가맹점은 노브랜드 상품 도입 전보다 평균 일매출이 8%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규점의 경우 기존점의 평균 일매출보다 20% 이상 성장했다. 
 
이마트는 올해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 이마트24 소싱까지 합쳐 2025년 본격적으로 통합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에브리데이와의 합병 이후 통합 매입·물류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