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공장 화재 '유해 물질' 경고…"근처 있었다면 옷 버려야"

2024-06-25 09:29

[사진=연합뉴스]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로 22명이 숨진 가운데, 리튬이 탈 때 발생하는 유해 물질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지난 24일 백승주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YTN '뉴스ON'에서 "리튬은 물에 닿으면 인화성 가스를 내뿜고 폭발적으로 연소한다"며 "자체 독성으로도 피부에 심각하게 반응하고 눈 시력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이어 "리튬과 그에 따른 산화물·부산물들은 피부에 화상을 일으킬 수 있고 안구에도 손상을 줄 수 있어 그 근처에서 작업하거나 오염된 분이 있다면 피부 세척과 안구 세척, 옷 세탁 등을 해야 한다"면서 "옷이 오염됐다면 버려라. 제독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튬은 소방당국의 구조 작업을 어렵게 만든 원인이기도 하다. 리튬과 같은 알칼리 금속 등 가연성 금속이 원인인 '금속 화재'는 백색 섬광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으로 진압된 것처럼 보여도 1000도 이상의 고온을 보여 매우 위험하다. 

백 교수는 "배터리가 쌓여 있는 곳의 화재는 수류탄 창고에서 수류탄 하나가 터졌을 때의 상황"이라며 "화재 시 피난하는 사람은 40도 이상이 되면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고 60도 이상이 되면 자력으로 피난을 중단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장이 내려앉을 정도라면 1200도까지 온도가 올라가고, 복사열도 500도 이상은 된다"며 "초기에는 대피했지만, 배터리 폭발이 문어발처럼 퍼져나가면서 고온에 도달했기 때문에, 자력으로 이동을 중단하게 되면서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 오전 10시 31분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22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명은 실종 상태이다.

수습된 시신의 훼손이 심해 현재까지 사망자 22명 중 2명의 신원만 확인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