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 오너 2세' 문승환, 위기의 이디야 구해낼까
2024-06-24 15:38
이디야, 스타벅스·초저가 커피 업체 사이 '샌드위치 신세'
지난해 이디야커피 영업익, 전년比 18% 감소한 82억원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 장남 등판...해외 사업 속도↑
지난해 이디야커피 영업익, 전년比 18% 감소한 82억원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 장남 등판...해외 사업 속도↑
스타벅스·초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틈에서 고전하는 이디야커피가 해외 진출을 위기 극복 타개책으로 꺼내 들었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의 장남인 문승환 경영전략본부장이 체질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2000년대 초반 저가 전략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하지만 최근엔 가격대가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디야커피 아메리카노 가격은 기본 사이즈 기준 3200원이다. 이는 스타벅스(4500원)보다 저렴하지만, 메가커피(2000원)보다는 비싸다. 그렇다 보니 이디야커피는 스타벅스와 초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 신세'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디야커피 성장 요소 중 하나가 가성비였으나 최근 몇 년 새 1000~2000원대 초저가 커피 업체가 많이 생겨나면서 이디야커피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매장 확장 속도도 더디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이디야커피 매장 수는 3019개다. 2021년 3018개에서 2022년 1개 늘어난 수준이다.
문승환 경영전략본부장은 지난 4월 등기임원(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 본부장은 이디야커피 해외 시장 진출에 참여하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이달 21일 이디야의 말레이시아 진출에도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본부장은 지난해 감사보고서 기준 이디야 지분 6%를 보유하고 있다. 문 회장이 67%, 차남 문지환씨가 2%를 소유하고 있다.
실제 문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해외 진출을 강조한 만큼 해외 경험이 많은 문 본부장이 해외 사업을 총괄해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디야 관계자는 "경영전략본부가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만큼 문 본부장이 이디야커피 해외 진출에도 관여하고 있다"며 "브랜드 리브랜딩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