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서 갑질한 대구 중구청 공무원들...논란되자 '억지사과' 했다
2024-06-21 09:45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대구 중구청의 거짓된 사과'라는 제목과 함께 구청 공무원들이 치킨집을 찾아와 사과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캡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보면 3명의 공무원이 가게 안에 서 있다. 특히 이들은 각자 정자세 혹은 팔짱을 끼고 있거나 옆구리에 손을 올리고 있다.
해당 글을 올린 A씨는 "저게 사과하는 자세냐. 내가 46년 살면서 저런 자세로 사과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면서 "저건 사과하는 자세가 아니라 싸우자는 자세다. 팔짱을 끼고 옆구리에 손을 올리고 사과하는 사람 본 적 있느냐.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을 본 네티즌들은 "일을 크게 만드는 재주가 있네" "저게 사과하는 자세였나요? 싸우자는 모습인 줄" "처음부터 인성 돼먹지 못한... 누가 보면 한 판 뜨러 오는 줄. 역시나가 역시나네요" "로그인하게 만드네" 등 비난 댓글을 쏟아냈다.
이들은 지난 7일 해당 치킨집을 찾아와 술을 마시면서 바닥에 일부러 맥주를 붓고 이를 치우는 사장 아내에게 폭언을 했다. 특히 한 일행은 "나 여기 구청 직원인데 동네 모르는 사람 없다. 내가 이런 가게는 처음 본다. 바로 장사 망하게 해주겠다"며 협박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중구청은 사과문을 올렸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사과문을 통해 "지역의 소상공인을 보호하는 것은 구청의 중요한 업무임에도 불미스러운 일을 초래한 것에 대해 전 직원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모든 행정적 조처를 한 뒤 공직 기강 확립을 위한 대책 마련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현재 A씨는 사건 후 가게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청은 자체 감사를 진행 중이며, 감사 결과가 나오면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