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가린다고 건물 부순 日 건설사…韓 누리꾼 "건설사 본받자"

2024-06-19 15:25

일본 한 건설사가 후지산 경관을 가린다는 이유로 맨션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사진=X(구 트위터) 갈무리]
일본 한 건설사가 완공을 앞둔 새 아파트의 철거를 결정했다. 철거 이유는 새 아파트가 후지산 경관을 가려 주민 항의가 들어왔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18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건설사 세키스이하우스는 도쿄 구나타치시 맨션 '그랜드 메종 구니타치 후지미 도오리' 사업 폐지를 내고 철거를 시작한다.

해당 맨션은 지난해 1월 착공한 10층짜리 아파트다. 총 18세대가 입주할 예정이었다. 후지산에서 직선거리로 약 75㎞ 떨어져 있고, 아파트 유리가 통창으로 돼 있어 후지산 전경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후지산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건설 초기부터 주민들과 갈등을 겪었다. 지난 2022년 3월 주민들은 아파트 규모를 기존 계획의 절반 수준인 4층 이하로 줄일 것을 요구했다. 건설사는 이를 거부하는 대신 당초 11층 36m로 계획했던 건물을 10층 30.95m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후 건설사는 완공 후 후지산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 맨션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세키스이하우스는 "경관에 큰 영향을 미쳐 경관을 우선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결정에 한국 누리꾼은 국내 건설사가 일본 건설사를 본받아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국내에서 이런 건설사가 나오길 바란다", "한국은 왕릉 뷰 아파트 철거 못했다", "건설사 훌륭하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