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일본은행, 기준금리 0.25% 유지…엔·달러 환율 155엔 돌파
2024-12-19 15:14
금융정책결정회의 참석 9명 중 1명은 0.5%로 인상 주장
BOJ, 아베 정권 '대규모 금융 완화' 마이너스 영향 지적
BOJ, 아베 정권 '대규모 금융 완화' 마이너스 영향 지적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9일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다. 이로써 지난 9월과 10월 회의에 이어 12월 회의까지 3회 연속 금리 동결이 이루어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BOJ는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에는 9명의 참석자 가운데 8명이 동결에 찬성했고 1명만이 0.5%로 올릴 필요성을 주장하며 반대했다.
BOJ는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앞서 교도통신과 공영 NHK 등 현지 매체들은 BOJ가 이날 이틀째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금리 인상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매체들에 따르면 BOJ 내에서는 최근 역사적인 엔화 약세 등으로 인해 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작다면서 “금리 인상을 서두를 상황은 아니다”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NHK는 BOJ가 내년 1월 20일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을 둘러싸고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데다, 내년 춘투(春闘)의 임금 인상 움직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반영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금리 동결 결정 이후 오후 12시경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5.44엔까지 치솟으며 약세를 나타냈다. 155엔을 넘어선 것은 약 한 달 만이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확대될 것이란 예상에 따라 엔화 매도·달러 매수세가 확산했다.
BOJ는 이날 ‘금융 정책의 다각적 리뷰’라는 보고서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아베 신조 정권 시절인 2013년부터 단행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효과가 기대했던 것 만큼 발휘되지 못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BOJ는 “현시점에서 전체적으로 보면 경제에 플러스 영향이 있지만 마이너스 영향도 있다”면서 “마이너스 영향이 커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비전통적 금융정책 수단은 전통적 금융정책 수단에 비해 효과가 불확실하고 장기간 대규모로 지속하면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BOJ의 금리 결정에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은 4.25~4.50%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9월 ‘빅컷(0.5%포인트)’을 단행한 데 이어 11월에도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