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배당 확대에 4월 경상수지 1년 만에 적자 전환

2024-06-11 08:00
한국은행, 4월 국제수지 발표
수입 14개월 만에 증가 전환 영향

[표=한국은행]
11개월째 흑자 릴레이를 이어가던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외국인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이 이뤄지는 계절적 요인이 반영되면서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서비스 등의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뜻하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 등으로 구성된다.

상품수지는 51억1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13개월 연속 흑자다. 전월(80억9000만달러) 대비 흑자폭은 줄었다. 

수출이 581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8.0% 증가했다. 반도체 호조는 물론 석유제품 등 주요 비IT 품목도 대부분 증가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4월 통관수출 기준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54.5%) △석유제품(18.7%) △정보통신기기(16.7%) △승용차(11.4%) △기계류·정밀기기(7.9%) △화공품(1.9%)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6.1%) △미국 (24.3%) △일본(18.4%%) △중국(9.9%) △EU(-7.1%)로 나타났다.  

수입은 530억6000만 달러로 9.0% 증가해 51억1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모두 증가하면서 14개월 만에 수입이 증가 전환한 영향이다. 

구체적으로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는 각각 5.5%, 3.7%, 8.4% 올랐다. 원자재 중에선 △석유제품(23.3%) △가스(21.9%) △원유(17.8%) 등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급등세를 보였다.  

자본재 중에서는 △반도체(20.2%) △정보통신기기(11.8%) △수송장비(15.4%) 등을 기록했다. 소비재는 △가전제품(26.3%) △직접소비재(5.0%) 등이 올랐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가공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16억6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여행 수지의 경우 동남아·중국 관광객을 중심으로 여행수입이 확대되면서 8억2000만 달러를 적자를 기록해 전월 대비 적자폭이 축소됐다. 지재권 수지 역시 특허권 사용료 수입이 늘어난 반면 지급은 줄면서 3억1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돼 적자폭이 전월보다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수지(-35억8000만 달러)를 중심으로 33억7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한은 경제통계국은 "대규모 외국인 배당지급에 따른 계절적 요인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