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대규모 중동 사업에 PF금융 10억 달러 제공

2024-05-23 14:16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 설비 건설사업…6억 달러 상당 외화획득 효과 기대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본점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설비 건설사업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을 위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융을 제공한다.

수은은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 설비 건설사업에 10억 달러(약 1조3657억원) 규모의 PF금융을 제공한다고 23일 밝혔다. PF금융은 한국기업의 공사대금 결제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90여 개 중소·중견기업의 기자재를 포함해 약 6억 달러(약 8198억원) 상당의 국산 제품·용역 수출 등 외화획득 효과가 기대된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 동부 주바일 산업단지 내 정유 설비를 확장해 석유화학 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우디 아람코와 프랑스 토탈에너지의 합작법인 사토프가 발주한 이 사업은 총 148억 달러(약 20조2124억원) 규모다. 이 중 현대건설이 올레핀 생산설비 패키지와 유틸리티 설비 패키지를 총 51억 달러(약 6조9610억원)에 수주했다.

이보다 앞서 수은은 사다라·마리골드 석유화학 설비 등 아람코가 발주한 사업 5건에 대해 총 20억 달러(약 2조7308억원)의 PF금융을 지원했다. 작년 3월에는 60억 달러(약 8조1912억원) 규모의 기본여신약정(FA)을 체결하기도 했다.

기본여신약정은 다수의 사업 발주가 예상되는 주요 발주처와 선제적으로 체결하는 한도 방식 금융약정이다. 기본여신약정을 체결하면 우리 기업의 수출거래 등에 대한 금융지원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은 관계자는 “금융지원을 통해 우리 정부의 사우디 경제협력 강화 정책에 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람코와 체결한 기본여신약정 등을 활용해 추후 발주 예정인 중동 사업들도 한국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