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서 전쟁' 뛰어든 MS...'협업 도구' 기능 강화

2024-05-22 16:05
오픈AI, 구글 이어 듣고 말하는 AI 모델 공개
협업 기능 특징...회의 안건 관리·중요 정보 요약
AI 개발용 플랫폼 통해 GPT-4o 이용...'끈끈한 협업'

사티아 나델라 MS CEO의 21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회의 '빌드' 기조연설 [사진=MS 블로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신화된 인공지능(AI) 모델을 선보이면서 AI 어시스턴트(비서) 경쟁에 돌입했다. 최근 오픈AI의 GPT-4o(포오), 구글의 아스트라 등 빅테크 기업들이 연달아 멀티 모달(듣고 말하는) AI 비서를 출시한 가운데 MS 역시 그 경쟁에 뛰어들었다. 

MS는 21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회의 '빌드'에서 자사 AI 모델 코파일럿의 새 기능들을 일제히 공개했다. 전날 AI 전용 PC인 코파일럿+ 등 하드웨어를 내놓은 데 이어 MS는 이날은 AI 소프트웨어와 새로운 AI 기능을 집중 조명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오늘 코파일럿을 중심으로 새롭게 공개할 서비스와 파트너십이 50가지가 넘는다"고 말했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AI 비서 기능이다. MS는 코파일럿을 통해 사용자의 이메일을 확인한 뒤, 다음 작업에 필요한 데이터와 연락망을 찾아 업무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소 반복적이고 지루한 작업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MS는 내다봤다.
 
코파일럿으로 회의 내용을 요약하는 시연영상 [사진=MS 블로그]

'팀 코파일럿' 기능은 AI를 팀 내 협업 도구로 활용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는 MS의 회의 앱인 팀즈(Teams)에서 이른바 '회의 진행자' 기능을 하는 것이다. AI가 회의 안건을 관리하거나 중요 정보를 요약하고, 메모를 작성하기도 한다.

심지어 팀 내에 공유된 MS 워드나 PPT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아직 처리가 안 된 안건을 제시해 줄 수도 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365용 코파일럿 라이선스 보유 고객에게 하반기부터 미리보기로 제공될 전망이다.

MS는 개발자 등의 작업을 돕는 기능도 연달아 소개했다. MS는 기업고객이나 엔지니어가 AI모델 개발을 쉽게 하도록 돕는 '애저 AI 스튜디오' 이용자들에게 오픈AI의 최신 AI 모델 GPT-4o를 사용 가능하도록 했다.

오픈AI가 지난 13일 공개한 GPT-4o는 음성과 이미지 인식, 듣고 말하기 등이 동시에 가능한 멀티모달(다중 모드) AI 모델이다. MS는 "이 모델로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처리를 통합해 대화형 AI 경험의 새로운 표준을 설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MS는 또 '파이 3' 스몰(small)과 미디엄(medium), 비전(vision) 등 3가지 소형 AI 모델도 내보였다. 이들 모델은 휴대전화 등 소규모 장치에서 구동하기 편리하다. 또한 인터넷 연결이 안 되는 환경에서도 기기에 탑재해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MS는 지난해 11월 공개한 자체 개발 고성능 컴퓨팅 작업용 중앙처리장치(CPU)인 '코발트 100'을 출시하고, 애저 서비스 고객에게 미리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발표 도중 말미에 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깜짝 등장' 하면서 양사 간 돈독한 관계를 확인하기도 했다. 오픈AI는 MS가 130억 달러를 투자한 최대 협력사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적어도 휴대전화 이후, 아마도 인터넷 이후 가장 흥미진진한 시기"라며 "이렇게 빨리 의미 있게 적용된 기술은 지금까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