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구글 등 빅테크, 허리띠 졸라매 AI에 투자

2024-06-04 11:20
MS, 애저 클라우드·혼합현실서 대규모 해고
구글, 클라우드 부서에 감원 통보
AI 개발 우선순위…그 외 분야 투자 감축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빅테크들의 대규모 해고가 계속되고 있다. 혼합현실에 대한 투자를 확 줄이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를 통해 엔비디아 칩 구매 등 인공지능(AI) 개발에 모든 자원을 쏟아 붓고 있다. 

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CNBC,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애저 클라우드 사업부에서 대대적인 인력 해고에 나설 계획이다.
 
익명의 소식통은 애저 클라우드 사업부 내 애저 포 오퍼레이터 및 미션 엔지니어링팀이 주요 구조 조정 대상이며, 관련 해고 인력은 최대 1500명에 달할 수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 팀은 MS 애저의 전 수석 부사장인 제이슨 젠더가 이끌었던 SMT(Strategic Missions and Technologies) 조직의 일부로, SMT는 양자 컴퓨팅 및 우주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곳이다.
 
MS 대변인은 “조직 및 인력 조정은 경영에 필요할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우리의 고객들과 파트너들을 지원하고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 전략적 성장 영역에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MS는 혼합현실 관련 부서에서도 인원 감축을 진행 중이다. MS는 증강 현실 헤드셋인 홀로렌즈2는 계속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홀로렌즈3가 출시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MS는 지난해 초 전체 인력 중 1만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엑스박스에서 1900명을 해고했다.
 
올해 들어서도 아마존과 세일즈포스 등을 포함한 빅테크 업계의 해고가 이어지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신규 투자가 쉽지 않은 가운데 AI 분야에 모든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AI 개발이 우선순위가 되면서 그 외 분야에 대한 투자는 크게 줄이는 것이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 역시 급성장 중인 클라우드 사업부에서 대규모 해고를 진행 중이다. CNBC가 입수한 알파벳 내부 문서에 따르면 구글은 클라우드 부서 내 영업, 컨설팅, 운영 및 엔지니어링 등 부문에 대한 감원을 통보했다. 최소 100개의 일자리가 대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구글 대변인은 “우리는 고객 우선순위와 앞으로의 중요한 기회를 충족하기 위해 계속해서 비즈니스를 발전시키고 있다”며 “장기적인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중요 비즈니스 영역에 투자할 것”이라고 CNBC에 말했다.
 
구글은 2023년 초부터 정리해고를 진행 중으로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하반기께 해고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전날 차세대 칩을 공개한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미국 증시에서 약 4.9%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