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10곳 중 3곳, 올해 자금 사정 악화
2024-05-14 08:39
올해 들어 중견기업 10곳 중 3곳의 자금 사정이 지난해보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높은 금리와 정책 자금의 경직적인 자격 요건으로 급격한 유동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14일 이런 내용이 담긴 '중견기업 금융애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3월 4일부터 22일까지 중견기업 339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자금 사정이 개선됐다고 중견기업은 8.6%에 그친 반면 28.6%의 중견기업은 자금 사정이 악화했다고 답했다. 자금 사정이 개선된 기업 비중도 지난해(15.7%) 대비 크게 감소했다.
높은 금리 부담에도 절반이 넘는 중견기업들이 시중은행(55.8%)을 통해 외부 자금 조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정책금융기관(8.8%), 회사채 발행(2.9%), 보증기관(1.5%) 순이었다. 중견기업의 29.2%는 외부 자금 조달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부자금 조달 기업의 87.9%는 이자 비용에 대해 '부담된다'고 답했다. 특히 신용등급 BBB+ 이하는 '매우 부담된다'는 응답이 39.2%로, A- 이상(15.5%)의 2.5배를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