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인가 코앞…대구銀, 32년 만에 '새 시중은행' 탄생 기대감
2024-05-13 17:00
16일 금융위 정례회의에 '시중은행 전환' 안건 올라…신사업 준비도
DGB대구은행이 이번 주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을 앞뒀다. 예상보다 금융당국의 심사가 길어졌지만, 무난히 인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32년 만에 새 시중은행이 탄생하는 만큼 과점 체제를 유지해 온 은행권의 경쟁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16일 정례회의에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이는 올해 2월 7일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위해 본인가를 신청한 지 3개월을 넘긴 시점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정례회의 때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 관련해서 안건이 올라가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은행법상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인가 심사는 접수일로부터 3개월 이내 이뤄져야 한다. 대구은행의 경우 지난 7일이 심사 기한이었지만, 금융당국은 심사 기간을 연장해 내부통제 체계의 적정성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금융위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인가하면 이는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사상 최초 사례이자 32년 만에 새 시중은행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새 시중은행이 출범한 건 1992년 평화은행이 마지막이었다. 이로써 은행권의 경쟁을 촉진하려는 금융당국의 의도가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은행권에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신규 플레이어 진입을 촉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시중은행은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과점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지난해 고금리 기조에 사상 최대인 60조원 규모 이자 수익을 내며 이른바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을 받았다. 경쟁 촉진에 더불어 금융 소비자의 선택 폭이 더 넓어지는 등 실질적인 효과도 예상된다. 대구은행은 지방에 본점을 둔 최초의 시중은행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블록체인 사업 추진을 위한 인력도 지속 확보 중이다. 올해 상반기 전문직원 공개채용에서는 디지털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블록체인 전문가를 함께 채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