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부트K] 한화 건설부문, 주택시장 대신 특수건축물 사업으로 승부

2024-04-28 18:50
데이터 센터·아레나 시공으로 돌파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분야에 강점

한화 건설부문이 건설한 안산 카카오 데이터센터 모습. [사진=한화 건설부문]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공사비 증가, 국내 주택 건설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건설사들이 새로운 먹거리 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특수 건축물인 데이터 센터와 아레나 시공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산과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대중화, 사물인터넷(IoT) 및 인공지능(AI)의 발전 등 디지털시대가 가속화됨에 따라 가파르게 수요가 성장하고 있다. 아레나 역시 K팝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내한 공연도 늘어나면서 공연 전문 아레나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28일 한화 건설부문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경남 창원에 총 9층(B2~7F) 1개 동으로 이뤄진 '창원 IDC 클러스터' 공사를 시작했다. 창원 IDC는 연면적 4만4000㎡에 서버 10만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규모로 추진 중이며 약 4000억원의 민간자본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 건설부문이 데이터 센터 사업에 첫 발을 디딘건 지난 2004년 'KT 강남IDC(KT영동지사)' 공사다. 이후 2009년 용인시 수지구 죽전 디지털밸리 내에 '한화시스템 ICT부문 죽전 데이터센터'를 시공했고, 2011년에는 '신한 금융그룹 통합 데이터 센터'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화 건설부문이 실적을 올린 주요 데이터센터는 업계에서 최다 실적으로 꼽힌다. 지난 2012년부터 △NICE그룹 IT센터 △NH 통합 IT센터 △MG새마을금고 IT센터 △MG새마을금고 IT센터 △동탄 삼성 SDS 데이터센터 △안산 카카오 데이터센터 △드림마크원 인천 데이터센터 △고양삼송 이지스 데이터센터 사업 등을 수주했다. 
 
한화 건설부문이 단독 시공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사진=한화 건설부문]

아레나 역시 한화 건설부문이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분야다.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국내 및 해외 아레나 실적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작년 완공된 약 1만 5000석 규모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비롯해 약 2만석 규모의 'CJ라이브시티 아레나', 약 1만 8000석 규모 '서울아레나' 등 국내에 들어서는 대규모 아레나 3곳 모두 한화 건설부문이 맡았다.

지난해 12월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한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내부에 들어섰다. 콘서트 뿐만 아니라 복싱과 종합격투기 등 세계적인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다.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2만석의 실내 좌석과 4만명 이상 수용 가능한 야외 공간이 연계되는 초대형 규모인 CJ라이브시티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를 전 세계인이 경험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K-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다. 서울아레나는 서울 도봉구 창동에 공연장과 영화관, 대중음악지원시설, 상업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게 된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사진=한화 건설부문]

이 외에도 한화 건설부문은 주거, 업무, 문화, 여가, 상업 등 다양한 용도의 시설을 도시계획적으로 연계해 개발하는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분야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5성급 호텔 3개 동을 비롯해 다목적 아레나, 컨벤션 시설, 실내 워터파크 등으로 구성된 약 2조원 규모의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1단계 공사를 완료했다. 

올해는 그 동안 수주했던 복합개발사업들이 본격화되며 총 사업비가 2조원 이상 투입되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을 착공할 예정이다. 서울역사 뒤 철도 유휴부지에 MICE 시설과 오피스, 호텔, 하이엔드 주거시설 등이 결합된 대규모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계획이다.

또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35만㎡ 부지를 스포츠, 문화, 비즈니스, 이벤트가 융합된 초대형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을 비롯해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대전역세권 복합개발사업도 한화 건설부문이 추진 중인 주요 사업들이다. 

향후 한화 건설부문은 해외건설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올해 초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되면서 추후 회사의 해외건설 진출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화 건설부문은 이라크 정부와 10만 가구 규모의 주택을 짓는 사업인 비스야마 신도시 사업 재개를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인데, 과거 김 부사장이 과거 한화건설에 재직할 당시 이라크 현장에 있었던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