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부트K] 삼성물산 건설, '신사업'으로 성장 드라이브··· 올해 신사업 매출 2조4000억원 목표 '전년비 12배↑'
2024-04-07 17:25
건설경기 악화 속 수익성 개선 확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올해 신재생에너지·스마트시티·홈플랫폼 등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 마련에 나선다. 지난해 심각했던 건설경기 하락세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는 등 순항 중인 삼성물산은 올해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방점을 두겠다는 전략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시티 등 신사업 분야와 관련된 수주 목표를 2조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관련 매출 2000억원에 비해 12배 규모다.
삼성물산은 카타르를 비롯해 괌, 호주 등 글로벌 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야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완공 시 약 1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카타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수행 중에 있다.
삼성물산은 앞서 2022년 7월 '괌 망길라오 태양광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EPC 및 운영까지 모든 단계에 걸친 역량을 확보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호주에서 아시아태평양 최대 규모 배터리 기반 에너지 저장장치(BESS) 건설 사업을 수주해 호주에서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국내 김천 지역에 그린수소 생산 실증 사업과 연간 100만t(톤) 규모 그린 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인 오만 살랄라 지역 수소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소형모듈원전(SMR) 부문에서도 올해 루마니아를 중심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물산은 에너지솔루션과 바이오가스, 모듈러, 스마트물류, 플랫폼 등을 총망라한 스마트시티를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의 또 다른 한 축으로 설정하고 올해 본격적인 사업 수주를 진행한다.
이미 올해 1월 인도 뭄바이광역개발청(MMRDA)과 스마트시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 도시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통해 IT와 건설을 융합한 시너지로 사우디아라비아 스마트시티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모듈러 생산 공장 설립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신사업으로 런칭한 플랫폼 사업도 올해 본궤도에 올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사물인터넷(IoT)과 다양한 주거서비스를 한데 묶은 홈플랫폼인 '홈닉'을 통해 지금까지 구현되지 않았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
홈닉은 개별 가구를 넘어 커뮤니티 시설 등 단지 전체까지 연결을 확장한 점이 특징이다. 입주민과 반려동물의 건강까지 상담하고 관리해주는 헬스케어와 반려동물 서비스,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집안을 꾸미고 제품을 구매하는 홈스타일링, 청소·방역 등을 제공하는 홈케어와 식음료 배달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신규 단지 외 기존 단지에도 홈닉을 적용하기 위해 주거단지 관리·운영 전문기업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또 신사업 부문 이외에 지난해와 유사하게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략 지역을 확보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사업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국내 건설경기 악화 흐름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을 견인한 사업 방향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산업의 수주 규모는 2022년 대비 17.3% 줄어든 19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형사를 포함해 대부분 건설사들이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반면 삼성물산의 매출은 지난해 19조3101억원으로 2022년 14조5982억원 대비 32.28%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749억원에서 1조343억원으로 18.22% 증가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글로벌 여러 국가들과 교류해오며 준비했던 신재생에너지·스마트시티·홈플랫폼 등 신사업 부문에서 올해 본격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