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부트K] HDC현대산업개발 최익훈號, 4조원대 숙원사업 본궤도...경영 정상화 속도
2024-04-16 05:00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도시개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 HDC그룹의 숙원사업인 서울 노원구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도 연내 본궤도에 올린다. 해당 사업지 내로 본사 이전을 계획할 정도로 기업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실적 반등을 주도한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신규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2조원가량 대폭 증액해 외형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15일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H1 사업단'을 운영하며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H1 프로젝트'로 명명된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은 광운대 역세권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과 연계해 주거‧호텔‧사무실‧쇼핑센터 등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개발지 총 면적이 15만㎡, 총 사업비만 4조5000억원에 달하며 올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용산철도병원 부지 개발사업은 용산구 한강로3가 65~164번지 일대 1만948㎡ 부지를 박물관, 글로벌 중심 업무 생활지구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병원 본관 주변 부지는 지하 6층~지상 최고 34층 685가구 규모의 주거복합단지로 조성한다. 용산을 문화와 휴식, 주거와 업무가 통합된 새로운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중소형 복합개발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미래도시 플랫폼'도 구축 중이다. 공릉역세권 개발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지하철 7호선 공릉역 일대에 400여 가구 규모의 주거 공간을 조성하되, 문화와 스포츠, 창업 등의 콘텐츠가 어우러지도록 만드는 것이 개발의 핵심이다.
최익훈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러한 복합도시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실적의 새 역사를 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건설 경기가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한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매출 4조2718억원을 달성해 성장을 잇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예상 신규 수주액 규모도 4조8529억원으로, 전년 수주액보다 2조1745억원(86%) 높여 잡았다.
광주 화정 아파트 붕괴사고 이후인 지난 2022년 7월 구원투수로 등판한 최 대표는 추락한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21년 6월 광주광역시 학동 철거현장과 2022년 1월 화정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붕괴사고가 연이어 터지며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2020년 3조9518억원이던 매출은 2021년 3조3639억원, 2022년 3조2938억원으로 내려앉으며 2년 새 7000억원 가까이 급감했다.
그러나 고금리와 경기 악화 흐름 속에서도 지난해 호실적을 일궈내는 데 성공하면서 경영 시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현대산업개발 매출은 4조1908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953억원으로 68%나 뛰어올랐다. 당기순이익은 1729억원으로 3배 이상 치솟았다. 지난해 말 9623억원으로 ‘1조원 클럽’에서 제외된 시가총액도 올해 들어 1조원대를 꾸준히 유지하며 회복 추세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H1 프로젝트를 포함한 도시정비 사업과 다양한 개발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한다는 가정 아래 균형 잡힌 수주 목표치를 설정했다"면서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재무적 성장과 함께 복합개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