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위기설'에 회사채 시장 위축··· 건설사, 해외 눈 돌리거나 자산유동화 등 자금확보 안간힘
2024-04-18 18:07
건설사들이 총선 직후 대규모 위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4월 위기설'이 확산되면서 건설사들이 전통적인 국내 회사채 시장 대신 해외로 눈을 돌리거나 자산유동화 증권을 발행하는 등 자금 조달 창구를 다각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와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건설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지난달에도 건설사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1787억원에 그쳤다. 이마저도 1550억원을 발행한 포스코이앤씨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6개사가 187억원을 나눠 발행했다.
건설업계에서는 3~4월 회사채 발행이 급감한 것은 지난 2월 퍼지기 시작한 ‘4월 위기설’과 관련이 깊다는 시각이다. 건설 경기 악화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총선이 마무리되는 4월 중순부터 다수 건설사들이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관측에 몇몇 대기업 그룹 계열사를 제외하고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극도로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자금 조달 시장의 냉랭한 분위기에 다수의 건설사들이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포기하고 해외 시장을 찾는 등 별도의 조달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월 회사채를 발행한 신세계건설은 이달 들어 공사대금채권 등을 담보로 자산유동화대출(ABL)을 진행해 1500억원을 조달했다. 또 신세계건설의 대출채권을 기초로 유동화회사가 발행한 자산담보부단기사채(ABSTB) 500억원까지 포함해 총 2000억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도 지난달 28일 각각 공사대금 매출채권과 임차보증금채권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이를 통해 각각 1000억원과 7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4월 위기설 등으로 국내 조달 시장에서 움직일 수가 없는 상황이라 보유한 채권 등을 담보로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하거나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4월 위기설의 영향이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