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올 1분기 16조 규모 '바이 코리아' 행진… 역대 '최대' 규모 

2024-04-08 13:53
국내 주식시장 29% 820.1조원 규모 주식 외국인이 보유

외국인들이 지난 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상장주식 5조1020억원을 순매수하며 1분기에만 15조8300만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그래픽=금융감독원]
국내 주식을 향한 외국인들의 러브콜이 1분기 내내 이어졌다. 16조원 가까이 국내 주식을 사들이며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수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달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상장주식 5조1020억원(유가증권시장 4조2150억원·코스닥시장 8870억원)을 순매수했다. 

올해 1월 3조3530억원, 2월 7조3750억원에 이은 석 달 연속 '사자' 행진에 힘입어 1분기에만 15조8300만원 규모를 매집했다. 이는 지난 1998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이로써 이번 1분기 말 기준으로 외국인들은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29.0%인 820조1000억원 규모의 상장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지역 별로는 유럽과 미주, 아시아에서 각각 3조3000억원, 1조2000억원, 7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국가 별로는 미국과 영국이 2조2000억원, 2조1000억원 규모로 국내 상장주식을 담았고, 캐나다와 사우디아라비아는 1조원, 6000억원 규모로 팔아치웠다.

보유 규모 기준으로는 외국인 전체 39.6%를 갖고 있는 미국이 324조900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고 유럽(31.3%)과 아시아(14.7%)가 256조5000억원, 120조3000억원을 들고 있다. 중동 투자자들은 2.2% 수준인 18조원을 보유 중이다.

한편, 상장채권의 경우 외국인들은 지난 달 2조358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8조2040억원을 만기 상환 받아 총 5조8460억원을 순회수했다.

지역 별로는 유럽이 1조1000억원 규모로 순투자했고 미주와 아시아권 투자자들이 각각 1조원, 4조원 씩을 순회수했다. 보유 규모는 아시아가 전체 46.4%인 113조4000억원을, 유럽이  72조6000억원(29.7%)을 투자 중이다.

종류 별로는 국채와 통화안정증권(통안채)를 5조2000억원, 1조1000억원 순회수해 지난 3월 말 기준 국채는 220조9000억원(90.4%), 특수채는 23조1000억원(9.5%)를 보유하고 있다.

잔존 만기 별로는 5년 이상과 1~5년 이상 채권에서 1조4000억원, 1조3000억원 씩 순투자한 반면 1년 미만 채권에서는 8조5000억원을 회수했다.

이로써 지난 1분기 말 기준 잔존 만기 1년 미만 채권은 40조5000억원(16.6%), 1~5년 미만은 98조9000억원(40.5%), 5년 이상은 104조9000억원(43.0%) 순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